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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선수 즐비'→'미리 보는 아시아컵' 카타르전, '해외파 듀오' 이현중-여준석 활약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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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번엔 카타르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A대표팀이 18일과 20일, 안양체육관에서 카타르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다. 목표는 확실하다. 8월 열리는 2025년 FIBA 아시아컵 '모의고사'다. 한국은 8월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아시아컵에 참가한다. 한국은 호주(7위)-레바논(29위)-카타르(87위)와 A조에서 대결한다. 카타르와는 본 대결에 앞서 전초전을 치르는 셈이다. 아시아컵에서 만날 강력한 피지컬을 미리 느끼는 기회기도 하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우위다. 한국은 FIBA 랭킹 53위다. 하지만 숫자가 곧 승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격돌하는 카타르는 '물음표 가득한 팀'이다.

카타르는 몇 년 전부터 스포츠 종목에서 귀화 선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축구, 핸드볼, 배구 등에서 귀화 선수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농구도 예외는 아니다. 아시아컵을 앞두고 제출한 예비 명단에도 귀화 선수가 즐비하다. 이번 친선경기도 그렇다. 1993년생 미국 출생 타일러 해리스, 1999년생 세네갈 출생 은도예 세이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압도적인 피지컬, 빼어난 개인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다. 카타르가 2027년 자국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을 앞두고 더 적극적으로 귀화 정책을 펴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관건은 '골밑 지배'다. 상대와의 높이 싸움에서 밀리면 답이 없다. 앞서 안 감독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연달아 리바운드를 강조한 이유다. 안 감독은 11일 일본전 91대77 승리에도 "이대로 가면 희망이 별로 없다. 우리는 국제대회에 나가면 최단신이다. 제공권에서 밀리면 답이 없다. 리바운드를 통해 공을 소유해야 득점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면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관심은 자연스레 '해외파 듀오' 이현중-여준석의 활약에 모아진다. 호주 리그에서 뛰는 이현중(일라와라)은 일본과의 두 경기에서 44득점-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2년생 막내' 여준석(시애틀대)은 33득점-15리바운드를 보탰다. 둘은 공수뿐만 아니라 코트 위에서 에너지 레벨을 높이며 팀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들의 활약 속 일본전 2연승을 달렸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만난 이현중과 여준석은 코트를 지배했다.

이 밖에도 카타르와의 2연전에선 부상으로 주춤했던 하윤기(수원 kt) 김종규(안양 정관장) 등 '빅맨'의 부활 여부도 키 포인트다. 이정현(고양 소노)-양준석(창원 LG)-정성우(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어지는 '볼 핸들러'의 역할도 중요하다. 손대범 해설위원은 "카타르전은 앞서 대결한 일본과 다른 스타일의 경기가 펼쳐질 수 있다. 카타르는 조직적인 부분에선 물음표가 있지만, 미국 스타일의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아시아컵에서 상대할 레바논 등의 피지컬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