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 전문 재정 전문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재정 건정성'에 놀라움을 표했다.
키런 맥과이어는 16일(현지시각) 영국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은 매우 영리한(Smart) 클럽"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PSG(프리미어리그의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칙) 측면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전통적인 빅6 클럽 중에서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금액을 지출했다. 단 3억2500만파운드에 불과하다. 여기엔 플로리안 비르츠의 영입 비용도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6월 바이어레버쿠젠에서 활약하는 독일 국가대표 플레이메이커 플로리안 비르츠를 무려 1억1600만파운드(약 2600억원)에 영입했다. 이에 대해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리버풀은 이미 비르츠, 제레미 프림퐁, 밀로스 케르케즈 등의 영입으로 1억7100만파운드(약 3180억원)를 지출했다. 여기에 최전방의 무게를 더할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이삭의 추정 이적료는 비르츠보다 높은 1억3000만파운드(약 2420억원)에 달한다. 만약 이 금액으로 이삭을 영입할 경우, 이번여름에만 무려 3억파운드(약 5580억원) 이상을 지줄하는 셈이 된다.
하지만 맥과이어는 "리버풀은 여전히 영입 자금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게다가 스트라이커 (추가)영입은 분할 지불될 가능성이 커서 여러 시즌에 걸쳐 비용을 분산할 수 있다"라고, 최근 떠오르는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영입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리버풀은 몇 가지 요인으로 인해 올해 수익이 증가했다. EPL 우승으로 1억7500만파운드(약 3250억원)를 벌었다. 또한 8월1일부로 아디다스와 새로운 유니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데, 일부 보도로는 시즌당 6000만파운드(약 1110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라고 리버풀의 재정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러한 요인과 이적 시장에서 비교적 낮은 이적료 지출이 결합되어, 3년간 1억500만파운드(약 1950억원)의 손실을 제한하는 PSR을 준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맥과이어는 "리버풀은 2019년 이후 선수 영입 투자금 순위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한다. 그들의 모델은 규모보단 영리함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리버풀의 모델은 외부의 소음을 무시하고 선수단을 진정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선수만 영입하는 것이다. 머니볼과 같은 외부의 분석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평했다.
이어 "마이클 에드워즈 최고경영자는 외부 압력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법이 없다. 팬들이 추가영입을 요구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비르츠, 밀로스, 케르케즈, 프림퐁은 리버풀 스쿼드를 강화할 영입이며, 동시에 리버풀은 PSR에서 상당한 여유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지난 2년간 이적료로 3억7500만파운드(약 6980억원)를 썼다. 이는 EPL에서 첼시(8억6600만파운드), 맨시티(5억5600만파운드), 토트넘(5억2300만파운드), 맨유(4억9700만파운드), 브라이튼(4억1500만파운드), 아스널(3억7600만파운드)보다 낮다.
이삭은 과거부터 아스널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아스널은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PSG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삭 영입에서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널은 스포르팅의 빅토르 요케레스로 타깃을 바꿔 이적료 6350만파운드(약 1180억원)에 계약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삭 이적료의 절반 수준이다.
맥과이어는 "이론적으로 토트넘도 이삭을 영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삭이 5위팀(뉴캐슬)에서 17위팀(토트넘)으로 이적하고 싶어할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