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승리가 절실한 두 팀이 만났지만 첫 판은 비로 무산됐다.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4연전 첫 판이 열릴 예정이던 1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장맛비로 순연됐다.
물러설 수 없는 후반기 첫 4연전.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삼성은 후반기 초반 반등이 절실하다. 전반기 막판 4연패 속에 5할 승률이 무너지며 8위로 내려 앉았기 때문.
실망은 이르다. 5위 KT와 2.5게임 차, 4위 KIA와도 3게임 차에 불과하다. 이번 4연전으로 단숨에 5강권에 복귀할 수도 있는 상황. 최하위 키움을 반등의 발판으로 삼아 후반기를 힘차게 출발해야 한다.
5강권과 빠르게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키움도 맥 없이 삼성에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전반기를 3할 승률에 턱걸이 한 최하위로 마친 키움은 뒤숭숭하다. 성적 부진 책임을 홍원기 감독에게 전가하며 해고한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겨울 최강 원투펀치 후라도 헤이수스를 내치고 외국인타자 2명을 선택한 결정은 실패로 돌아갔다. 전반기 최하위는 결정의 결과였다. 하지만 결정한 사람과 책임진 사람은 달랐다.
거센 비판적 시각을 누그러뜨릴 방법은 후반기 선전 뿐이다. 홍원기 감독 후임으로 팀을 맡은 설종진 감독대행은 자신만만하다.
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주장 송성문은 "그렇게 보셨다면 저희가 더 절실해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설 감독대행은 키움의 전반기 부진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외국인 선수와 투수 로테이션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겠지만, 일단 작전이 부족했고 뛰는 야구가 안됐다. 전반적으로 뛰는 시도 자체가 적었다. 번트도 많이 댈 거다. 벤치에서 적극적으로 사인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수들은 절실함이 없었고, 벤치는 뛰는 야구 등 적극적인 작전 전개가 부족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말.
달라질 키움 야구.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뛰는 야구가 당장 삼성에 통할지 관심사다. 삼성 포수 강민호 김재성의 도루저지율은 0.167에 불과하다. 하루 미뤄 18일 선발 등판할 후라도의 도루저지율도 0.143에 불과하다.
후라도는 키움이 삼성에 선물 처럼 보내준 외국인 에이스. 후라도를 보내면서 약화된 키움 전력이 전반기 추락의 트리거가 됐다. 그 당사자를 승리로 논란을 잠재워야 할 시점에 만나게 됐다. 후라도에 맞설 키움 선발은 웰스다.
흥미로운 삼성과 키움의 후반기 첫 경기. 하루 미뤄져 더욱 결과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