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정후는 정말 빠른 공에 약한 것일까.
스탯캐스트 자료에 따르면 이정후는 전반기에 96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161번 상대했다. 그중 인플레이 타구로 연결해 얻은 기록은 30타수 10안타(타율 0.333)이다. 출루율은 0.429, 장타율은 0.433, OPS는 0.862다.
즉 96마일 이상의 빠른 공 대처 능력은 리그 평균을 훨씬 상회한다는 게 기록으로 나타난다. 전반기 전체 타자들의 96마일 이상에 대한 슬래시 라인은 0.237/0.319/0.369였다.
이정후는 지난 12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4회말 1사 1,2루에서 더스틴 메이의 몸쪽 높은 96.6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 부분에 대한 현지 매체의 호평도 나왔다.
맥코비크로니클스는 18일 '자이언츠 타자들은 올해 타격에 관한 기록 중 심각한 갈증을 끝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의 3할 타율 가능성'을 다룬 코너에서 '포기'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2일 다저스전 3루타에 대해 '그의 타율에 관해 긍정적인 징후가 있다. 7월 들어 절반의 타석과 탄탄했던 1주일 타격을 보면 더욱 그렇다'며 'LA 시리즈에서 더스틴 메이의 몸쪽 9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쳐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글러브를 넘어가는 3루타로 연결했다'고 언급했다.
이정후의 구종별 타율을 보면 직구가 0.265, 브레이킹볼 0.192, 오프스피드 0.292로 나타난다. 헛스윙율을 보면 직구에 대해 9.4%, 브레이킹볼은 15.1%, 오프스피드 구종은 20.9로 직구가 가장 낮다. 또한 타구속도 부문서도 직구를 쳤을 때는 평균 88.4마일, 브레이킹볼은 85.7마일, 오프스피드 구종은 85.9마일로 직구를 가장 잘 때린 것으로 나타난다.
결국 결론적으로 이정후는 빠른 공에 약한 것은 아니다. 직구와 변화구,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현란한 배합을 잘 공략하지 못할 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맥코비크로니클스는 이정후의 5~6월 타격에 대해 '5월 타율이 0.231, 6월 타율이 0.143인 것은 2루수 땅볼과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가 많은 때문인데, 그의 느린 배트스피드로 인해 빠른 공에 취약하다는 걸 상대는 이미 파악하고 있다. 변화구와 오프스피드 구종은 어느 정도 공략하지만 패스트볼에는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하면서도 'KBO에서 자랑했던 파워 수치를 재현하는 게 그의 우선 순위였을텐데, 홈런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즉 2루타와 3루타를 더 치면서 33개의 장타와 0.403의 장타율을 기록 중인데, 이것은 리드 평균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즉 이정후의 장타력을 부각한 것이다. 이정후는 19개의 2루타가 NL 공동 17위, 8개의 3루타는 2위다. 좌우중간 외야가 드넓은 홈구장 덕분이기도 하지만, 빠른 발과 간혹 터뜨리는 하드히트가 2,3루타로 연결된다는 얘기다.
맥코비크로니클스는 이 부분에 대해 '이정후는 2루타 부문 팀내 1위인데, 외야로 날린 것보다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앞세운 허슬 2루타가 많다. 스피드는 2루타 증가에 도움을 주지만, 외야수를 넘기거나 펜스를 때리는 경우 그는 2루에서 멈추지 않아 오히려 3루타가 많아졌다'면서 '8개의 3루타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라고 했다.
이정후가 살아나야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힘을 받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7월 타격이 살아났으나, 후반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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