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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로 채프먼도 꺾어버린 미저라우스키, '160~165㎞' 데뷔 한달 만에 NL 신인왕 후보 1위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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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947년 시작된 메이저리그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 역사에서 시즌 개막 후 2개월 이상이 지난 뒤 데뷔해 신인왕에 오른 사례는 간혹 있다.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 외야수 윌 마이어스는 6월에 데뷔해 곧바로 주전 우익수로 자리잡아 AL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도 6월에 데뷔한 뒤 지명타자로 고정 출전해 폭발적인 타격을 과시하며 AL 올해의 신인에 선정됐다.

올시즌에도 6월에 데뷔한 '특급 루키'가 신인왕에 등극할 공산이 매우 크다. 주인공은 바로 밀워키 브루어스 강속구 투수 우완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다.

미저라우스키는 지난 6월 1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데뷔해 5이닝 노히터를 했고, 그 다음 등판인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6회까지 노히터를 이어갔다. 즉 데뷔 첫 11이닝을 노히터로 막아냈다.

전반기 5경기 등판에 그쳤음에도 구위와 실력을 인정받아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올스타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지난 16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NL이 6-4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4타자를 맞아 안타 1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수 18개 가운데 11개를 던진 포심 직구는 최고 102.3마일(164.6㎞), 평균 101.0마일의 구속을 나타냈다. 이날 양 리그 올스타 투수들이 던진 스피드 순위 1~7위가 모두 그의 몫이었다. 보스턴 베테랑 파이어볼러로 강속구의 대명사인 아롤디스 채프먼의 최고 구속도 100.7마일로 미저라우스키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전반기 5경기에서 최고 102.4마일(164.8㎞), 평균 99.3마일(159.8㎞)에 이르는 빠른 볼과 90마일대 후반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내로라하는 빅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지난 9일 LA 다저스전에서는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NL 올해의 신인 '표심'이 미저라우시크에 급격히 몰리는 이유다.

MLB.com이 17일 공개한 양 리그 '올해의 신인(Rookies of the Year)' 모의투표 결과 NL은 미저라우스키가 1위를 차지했다. 해당 매체 소속 기자와 해설위원 28명이 투표해 19명이 미저라우스키를 1위로 선택했다. 나머지 9명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에게 1위표를 던졌다.

또한 FOX스포츠가 18일 공개한 NL 올해의 신인 배당률을 보면 미저라우스키가 -210으로 NL 1위에 올랐다. 이어 볼드윈이 +340으로 2위, 그리고 LA 다저스 김혜성이 +1300으로 3위에 랭크됐다.

미저라우스키에 100달러를 걸면 147.6달러를 돌려받아 47.6%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혜성에게 100달러를 베팅하면 1300%의 수익이 난다. 즉 수익률이 낮을수록 확률이 높은 것이니 미저라우스키의 신인왕 등극 확률이 김혜성의 약 27배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혜성이 신인왕에 오르지 못한다고 해도 그 가치가 폄하될 필요는 없다.

이날 MLB.com이 공개한 모의 투표 결과 김혜성은 4위에 랭크돼 지난 6월 18일 모의 투표보다 두 계단이 하락했다. 그러나 MLB.com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매체는 '김혜성의 순위가 두 계단 떨어진 것은 팀내 경쟁 양상이 때문이다. 그는 그의 강점을 잘 살리고 있고, 베이스러닝서도 가치를 창출한다. 타율 0.339에 2루수로 28경기, 중견수로 16경기, 유격수로 8경기에 나서며 수비 유틸리티를 보여줬다'면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IL에 올라 김혜성의 유틸리티 역할이 줄어들었는데, 6월에 불과 6경기에서 전이닝을 다 뛴 반면, 7월 들어서는 팀이 치른 12경기 중 7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뛰었다'고 소개했다.

즉 키케와 3루수 맥스 먼시의 부상 이탈로 출전 기회가 확대돼 고무적이라는 뜻이다. 만약 키케와 먼시의 부상이 장기화해 김혜성이 후반기 주전으로 떠오른다면 신인왕 투표에서 좀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