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고속·일반철도를 이용한 외국인이 300만명에 육박하며 2년 전 같은 기간의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에 따르면 올해 1∼6월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총 284만1천504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 철도 승객(8천509만명) 가운데 3.3%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지난해 상반기(250만8천명)에 비해 13.3% 증가했다. 지난 2023년 같은 기간(143만명)보다는 98.8%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6월은 미집계) 방한 관광객은 628만4천명이며, 이 기간의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232만2천명이었다. 방한 외국인 3명 중 1명은 국내 이동을 위해 열차에 탑승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KTX와 ITX-새마을 등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에 279만4천명, SRT에 4만7천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승객 중 외국인 비율은 코레일 열차(7천228만명)에서 3.9%, SRT(1천281만명)에서 0.37%였다.
코레일 열차의 외국인 승객은 2023년 상반기 140만8천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247만6천명으로 137만명가량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 33만명이 추가되며 큰 폭으로 늘고 있다. SRT는 2023년 상반기 2만1천명이었다가 지난해 상반기 3만2천명으로 늘었다.
주로 인천·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SRT가 운행하는 수서역보다는 코레일 열차만 다니는 서울역에 접근하기가 수월하기에 코레일 열차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김포공항에서는 공항철도를 타고 곧바로 서울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코레일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 급증 추세에 발맞춰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와 온라인 예매 편의 개선 등에 나서며 더 많은 외국인 승객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서울역에 외국인 우선 창구를 운영하고,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반 통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해 13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다국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외국인들이 좌석 선택과 짐 배송, 렌터카 서비스도 언어의 장벽 없이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레일이 지난 5월 서울·부산역과 KTX 열차 등에서 외국인 301명을 상대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6.7%가 향후 한국 재방문 시 코레일 열차를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97%는 지인에게 코레일을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SR도 지난 5월 모바일 앱에서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승차권 예매, 시간표 조회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외국인의 열차 이용 편의를 높였다.
하반기에도 외국인 철도 이용객 증가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외국인 승객은 600만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561만6천명, 2023년은 349만4천명이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철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글로벌·디지털 친화형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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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