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제4회 BSA 심사평] '폭싹 속았수다'vs아이유 치열했던 '집안싸움'→'몰표' 주인공 탄생까지..'청룡' 트로피 어떻게 결정됐나

by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폭싹 속았수다'와 아이유의 치열한 대상 '집안싸움'부터 반전과 각 부문의 '몰표'와 '접전'까지, 지난 1년간 K콘텐츠를 성실하게 만들어왔던 이들이 트로피를 손에 쥐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로 제4회를 맞이한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 BSA)는 청룡이 쌓아왔던 공정성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며 철저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집단이 참여했던 1차 심사를 통해서 후보자를 결정했고, 본심은 검증된 전문가 6인의 심사위원과 네티즌 1표를 더해 공정한 심사를 마친 뒤 결과가 밀봉돼 시상자에게 전해졌다.

예능부문 신인남녀예능인상은 단 한번의 심사만으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신인여자예능인상에는 '기안이쎄오'의 미미가 네티즌 표까지 가져가며 '몰표'의 주인공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예능 면에서는 확신의 '픽' 같다. 여자 기안84 같다는 느낌도 든다"는 칭찬을 쏟아냈다. 신인남자예능인상에는 '주관식당'의 문상훈이 선정됐다. 네티즌의 표심은 'SNL코리아'의 이진혁으로 향했으나, 심사위원들은 문상훈과 윤남노를 나란히 언급하며 열띤 심사 전쟁을 벌였고, 그 결과 심사위원 몰표로 문상훈이 신인남자예능인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문상훈이 '주관식당' 안에서 해내는 역할을 보면 예능가에서의 문상훈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주관식당'을 넘어서 전체 예능가에서 힘을 내고 있는 문상훈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드라마 부문 신인남우상은 '중증외상센터'의 추영우가, 신인여우상은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의 김민하에게 돌아갔다. 추영우는 특히 네티즌의 표심에 더해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저격하면서 '몰표'의 주인공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스타성이 좋다. 쉬운 역할이 아님에도 연기를 잘 해냈기에 '중증외상센터'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신인여우상 부문에서 김민하는 '선의의 경쟁' 정수빈과 경쟁했다. 두 배우 모두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는 공통점이 있던 상황. 네티즌의 표심은 정수빈에게 향했지만, 심사위원의 표심은 김민하에 닿았다. 심사위원들은 모두 김민하에 표를 던지면서 "체급 자체가 달랐다. '파친코'를 시작으로 '내죽일전'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며 "귀한 비주얼, 귀한 느낌을 주는 여배우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극찬했다.

남녀조연상에서는 올해도 '역시'와 '이변'이 공존했다. '악연'의 이광수와 '폭싹 속았수다'의 염혜란이 두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여우조연상 부문에서는 염혜란과 공승연, 그리고 정은채에 대한 언급이 깊이 있게 이어졌다. 치열한 토론 끝에 염혜란이 심사위원의 5표를 가져가고 공승연이 1표를 가져갔다. 이 가운데 네티즌의 마음은 정은채에 향했다. 심사위원들은 "'폭싹'은 염혜란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초반을 오롯이 몰입하게 만들어준 배우"라고 엄지를 들었다. 공승연의 존재감도 상당했다. 심사위원들은 "예쁜 얼굴의 배우가 '핸썸가이즈'를 시작으로 연기로서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며 지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고, 정은채에 대해서도 "드라마 후반부를 이끌어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칭찬을 더했다. 남우조연상 부문은 2차까지 이어지는 대접전을 맞았다. 1차 심사에서 윤경호와 이광수를 향한 심사위원들의 토론이 이어졌고, 2차 심사 결과 이광수가 심사위원 표 5를 흡수하면서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이광수가 '악연'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깨는 완벽한 유효타를 날렸다"면서 "조연이지만 주연처럼 앞 부분을 끌고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접전 끝에 아쉽게 수상이 불발된 윤경호에 대해서는 "이런 아우라는 배우로서 갖기가 어렵다"는 극찬을 더했다.

남녀예능인상은 '대환장 기안장'의 기안84와 'SNL코리아'의 이수지에게 돌아갔다. 그중 남자예능인상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토론이 심도 깊게 이어졌다. 지난해 수상했던 신동엽의 뒤를 이을 예능인을 뽑는 자리기에 신중한 의사 표현이 이어졌던 것. 이 과정에서 김원훈과 추성훈, 그리고 장동민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등장했다. 그 결과 기안84는 네티즌 표에 심사위원 4표를 더한 5표를 차지하며 남자예능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대환장 기안장'을 완성한 것은 바로 기안84"라면서 "룰 브레이커라고 해야 할까, 새판을 짜는 캐릭터라 예능판에서 귀하다"고 지지를 보냈다. 여자예능인상은 이견이 없는 이수지였다. 심사위원들은 "올해는 이수지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며 단번에 이수지에게 몰표를 던졌고, 단번에 이수지가 여자예능인상의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백강혁 그 자체로 변신한 주지훈에게 남우주연상의 트로피가 돌아갔다. 남우주연상 역시 심사위원들의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졌던 부문이다. 심사위원들은 주지훈을 포함해 '악연'의 박해수, '폭싹 속았수다'의 박보검, 그리고 '좋거나 나쁜 동재'의 이준혁과 '오징어 게임2'의 이병헌까지 고루 언급하면서 남우주연상 심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중 결국 심사위원의 마음에 든 이는 주지훈이었다. 박보검에게 향한 1표를 제외하고 심사위원의 6표를 받아낸 주지훈을 향해 심사위원들은 "'중증'=주지훈"이라면서 "'중증'의 주인공이 슈퍼맨인데, 그 역할을 개연성있게 만들어준 것은 주연 배우의 역할이다. 주지훈이 그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만화적인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영웅 캐릭터로 완성했다"고 평했다.

여우주연상은 두 배우의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하이퍼나이프'의 박은빈과 '폭싹 속았수다'의 아이유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하이퍼나이프'를 통해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었던 새로운 얼굴의 세옥을 연기한 박은빈을 향한 지지가 끊임없이 이어졌으나, 올해는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1인 2역을 선보이면서 전세대를 아울렀던 아이유가 트로피를 들었다. 아이유는 박은빈에게 향한 심사위원 2표, 그리고 '선의의 경쟁' 이혜리를 향했던 네티즌의 1표를 제외한 4표를 차지하면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폭싹'에서 아이유를 뺀다면, 그만큼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싶다. 아이유가 나이가 많지 않지만, 1인 2역으로서 작품을 관통하는 상징성이 있었다. 이처럼 전세대에 공감을 받는 캐릭터가 있었나 싶다면, 아이유에게 무게감이 실린다"고 평했다.

예능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흑백요리사 : 요리계급전쟁'이 차지했다. 6명의 심사위원들은 이견없이 '흑백요리사'를 지지하면서 "올해는 아무래도 '흑백요리사'"라며 "완성도와 영향력, 그리고 사회적인 이슈에서도 '흑백요리사'가 뒤쳐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2차 심사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맞이했다. '가족계획'과 '악연', 그리고 '중증외상센터'와 '폭싹 속았수다'가 고루 토론의 무대에 올랐다. 결국 1차 심사 끝에 '악연'과 '중증외상센터'의 대결이 성사됐고, 4명의 심사위원들의 지지 속에 최우수작품상의 트로피가 '중증외상센터' 팀에 전해졌다. 심사위원들은 "재미와 감동, 이야기의 파급력부터 작품의 화제성까지 어느 작품이 상대로 오더라도 압도적"이라며 '중증외상센터'의 손을 들었다.

대상의 주인공은 '폭싹 속았수다'였다. '폭싹 속았수다'는 아이유(오애순, 양금명 역)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제작비의 가치"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막대한 제작비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낸 작품이기도 한 '폭싹 속았수다'는 전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아왔던 작품이다. 이에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던 상황에서, '폭싹 속았수다'와 주인공인 아이유를 둘러싼 집안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아이유의 존재감이 '폭싹 속았수다'를 관통한다. 이 인물을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빠져서는 안되는 인물이었는데, 아이유가 그 중심을 제대로 잡았다"고 평했다. 그러나 "'폭싹'의 존재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극본,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합심이 어우러지며 감동의 드라마가 됐다. 드라마가 대상을 받는 것이 이들의 노고에 대한 찬사가 아닐까 싶다"고 평. 대상의 영예를 '폭싹 속았수다'에 전했다.

◇심사위원 명단

박지영(KBS 예능 CP), 윤성은(영화 평론가), 이유진(영화 제작자), 이종재(드라마 감독), 이준우(콘텐츠 제작사 대표), 권영한(스포츠조선 엔터비즈팀 부장)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