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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D-100] ④ '경제+문화'에 초점…한국의 품격 세계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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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장 등 주요시설에 전통미 반영…신라 금관 6개 100년만에 한자리 전시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 경북한류수출박람회…"세일즈 코리아 기회"
부산·블라디보스토크 성공사례 벤치마킹…경제적 효과 7조4천억원 기대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대한민국의 전통과 문화, 품격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APEC 21개 회원국 정상과 기업인 등 연인원 3만명, 1일 최대 7천7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를 통해 대한민국의 진면목을 알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행사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손님맞이 채비로 경주는 더욱 바빠지고 있다.
정부와 경북도·경주시는 만찬장과 정상회의장 등 주요 시설물에 '한국적인 미'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 구축과 경제적 파급효과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경제 APEC', '문화 APEC'으로 치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중앙 정부와 협력해 오는 9월 중순까지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핵심 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운전과 행사 리허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 '한국의 미' 행사장 설계에 반영…"대한민국을 알린다"
도와 시는 정상회의장, 만찬장, 미디어센터 등 시설 곳곳에 한국 전통 요소를 가미한다.
국립경주박물관 중앙 마당에 건립 중인 만찬장에는 한국적인 미를 살리기 위해 석조계단, 처마, 들어열개문, 서까래 등 전통적 요소를 설계에 반영한다. 들어열개문은 들어서 여는 문으로 대청 정면 문이나 대청과 방 사이 설치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부터 11월까지 경주박물관에서 신라 금관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을 연다.
경주박물관에 있는 교동 금관, 금관총 금관(국보), 천마총 금관(국보)과 다른 지역 박물관에 있는 황남대총 금관(국보), 금령총 금관(보물), 서봉총 금관(보물) 등 모두 6개의 금관을 발굴 100년 만에 처음으로 한곳에서 전시한다.
도와 시는 정상과 배우자들이 만찬장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신라 금관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만찬 행사에 맞춰 국보인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타종도 추진하고 있다.
성덕대왕신종은 훼손 우려 등에 따라 2003년 개천절 행사를 마지막으로 타종을 중단했다.
도와 시는 정상회의 만찬 행사에서 K-팝 공연과 K-콘텐츠·푸드 행사 등을 마련, 각국 정상과 배우자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
시설 외형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에도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함으로써 관광산업 도약의 주춧돌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의 맛과 멋을 듬뿍 담아 각국 정상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도 벌써 관심이다.
공식 만찬주로 채택되는 술은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정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가 경주를 방문했을 때 지역 전통 명주를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채택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APEC 행사 기간에 세계를 감동하게 할 문화행사에도 힘을 쏟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행사 기간에 국가예술단체 상설공연, 신라금관 전시 특별전, K-아트 전시, 국제공예전시로 품격 높은 문화를 세계에 알릴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미 장기간 경주엑스포대공원 무대에 올린 '더쇼 신라하다', '플라잉' 공연을 다시 선보여 지역 문화의 힘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한복 패션쇼, K-푸드 한식문화페스티벌, K-팝 공연과 스틸아트, 첨단미디어아트 전시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APEC 회원국 초청 특별전과 경북국제페스티벌로 세계인의 공감대를 끌어낼 예정이다.

◇ 경제적으로도 성공하는 행사…"세일즈 코리아 기회"
'경제 APEC' 행사를 만들기 위한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글로벌 CEO 등 경제인들을 위한 최고경영자 회의를 열고 철강, 방산 등 분야별 회의와 신기술 발표, 문화행사를 연다.
이를 위해 도와 시는 경제인 정상회의장 조성, 글로벌 CEO 초청 개최도시 지방자치단체장 주최 만찬, 관광프로그램 등을 마련 중이다.
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 경북한류수출박람회, APEC 연계 투자환경설명회, 2025 경북 국제포럼, 미래 신산업 현장 시찰도 준비한다.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은 9월 중에 수출입 기업 상담회, 경주 문화유산과 도내 산업단지 견학으로 구성된다.
10월부터 11월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리는 경북한류수출박람회에선 도내 기업 제품과 특산품, 농수산물 등이 전시·판매된다.
이 박람회는 로봇관, OLED터널, 혁신기업관 등 주제별로 운영된다.
APEC 연계 투자환경설명회는 국가별 설명회와 투자상담회, 경제 동향 세미나로 구성된다.
2025 경북 국제포럼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9월 8일부터 12일까지 국내외 투자자와 해외 석학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포항 철강·이차전지, 경주 원전·SMR(소형모듈원자로)·미래 자동차, 구미 반도체·방위, 경산 한방·화장품, 울산 자동차·조선 등 주요 산업 시설을 둘러보는 현장 시찰도 이뤄진다.
도와 시는 경제인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함으로써 경제인 교류, 한국 제품 홍보와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부산·블라디보스토크 성공사례 다시 만든다…경제활성화·관광객↑
대한상의가 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 분석한 결과 올해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7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활성화와 내수 소비 활성화 등이 포함된 단기 직접 효과는 3조3천억원으로, 경제·사회적 편익 등 중·장기 간접효과는 4조1천억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취업 유발 효과는 총 2만3천여명으로 예상된다.
도와 시는 다양한 기업 관련 행사로 고용 창출 등 다양한 경제효과를 누리고 관광객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이 2004년 54만4천명에서 2005년 207만4천명으로 늘었다.
2012년 개최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행사 이후 자유무역항 지정, 카지노 개발, 동방경제포럼 지속 개최로 러시아 대표 관광도시로 부상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 참가자들에게 세계 10대 경제 대국 대한민국을 알리고 한류 문화를 보여주는 세일즈 코리아의 장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ds123@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