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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5천만원' 초호화 제주 연수 충북도립대 전 총장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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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전 충북도립대 총장이 부풀린 예산으로 교수들과 초호화 연수를 다녀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23일 이 대학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 대학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도립대 총장실과 예산 담당 부서에 수사관들을 보내 업무용 PC 저장 장치와 회계 문서를 확보하고 있다.
김 전 총장을 비롯해 연수에 동행한 교수 4명과 예산 담당자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장은 지난 2월 보직교수 3명과 4박 5일 일정으로 떠난 제주 연수에 배우자를 사적으로 대동하고, 연수 비용을 비상식적으로 과다 지출하는 방법으로 교비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국무조정실 및 충북도 감찰 결과 이들은 당시 요트 체험을 하거나 전신 마사지를 받았고, 5성급 호텔에 묵으며 총 5천여만원의 경비를 지출했다.
대학 측은 이 연수에 10여명이 참여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예산을 부정하게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총장 등은 부산 연수를 비롯한 다른 연수 때도 이같은 방식으로 예산을 부풀려 과다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총장과 예산 담당자 등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예산 확보 과정에 김 전 총장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또 제주 및 다른 연수에 동행한 교수들이 사전에 예산이 부적정하게 확보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와 이 과정을 공모했는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 전 총장 등은 앞서 진행된 충북도 감찰에서 "예산 확보 경위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학 측이 각종 명목으로 구매한 기자재를 김 전 총장이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충북도의 수사 의뢰를 받아 조사에 나선 경찰은 김 전 총장이 의자와 노트북 등 수천만원 상당의 대학 물품을 자택과 총장실 등으로 가져가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무조정실을 통해 김 전 총장 등의 비위 사실을 통보받은 충북도는 자체 감찰을 벌인 뒤 김 전 총장 등 관련자 6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데 이어 김 전 총장을 해임했다.
교수 3명은 정직 3개월, 1명은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한편 김영환 충북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김 전 총장은 2022년 11월 도립대 총장 1차 공모에서 탈락했다가 재공모를 통해 이듬해 7월 신임 총장으로 임용됐는데, 이 과정에서 '코드 인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chase_aret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