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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까지 -14승' 최소 1년은 더 걸릴텐데, 8실점 다르빗슈 마이너 재활부터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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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986년 8월 생. 곧 39세다. 한계가 찾아온 것일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가 시즌 4번째 등판서 3년 만에 최악의 피칭을 했다.

다르빗슈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동안 8안타를 얻어맞고 8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샌디에이고는 7대9로 패했다. 그는 69개의 공을 던져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아냈다.

결정적인 대포 두 방을 얻어맞으며 휘청거렸다.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루서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93.9마일 밋밋한 직구를 몸쪽으로 던지다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1점을 허용했고, 2회 들어 브랜던 도노반에게 우월 3점포, 콘트레라스에게 좌중간 3점포를 잇달아 얻어맞고 6실점해 무너지고 말았다.

좌타자 도노반에게는 83마일 스위퍼를 한가운데로, 우타자 콘트레라스에게도 84.5마일 스위퍼를 한복판으로 과감하게 던지다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연속된 실투다.

지난 3월 스프링트레이닝 도중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어 IL에서 시즌을 맞은 다르빗슈는 4개월 가까이 재활을 진행한 뒤 지난 8일 복귀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만족스러운 피칭을 하지 못했다. 8실점은 2022년 4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1⅔이닝 9실점) 이후 최다 기록이다.

4경기에서 3패를 당했고, 16⅔이닝을 던져 21안타와 9볼넷을 내주고 17점을 허용, 평균자책점 9.18, 피안타율 0.309, WHIP 1.80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로테이션에 남겨놔야 할 지 샌디에이고 구단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다르빗슈는 트레이드 데드라인(8월 1일 오전 7시)을 앞두고 한 차례 더 선발등판하기로 했다. 오는 30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다. 다르빗슈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는 경기다.

MLB.com은 '다르빗슈가 트레이드, 방출에 연관될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즉 그는 다른 팀으로 갈 처지가 못되기 때문에 그날 피칭은 팀의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르빗슈에게 약간의 여유를 주는 게 공정할 것 같다. 그는 재활 마지막 단계에서 마이너리그 등판을 하지 않고 싱글A 타자들을 상대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했을 뿐이다. 빌드업을 완전하게 마치고 복귀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메츠전서도 부진하면 빌드업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소리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솔직히 더 나아져야 한다. 21년간 던져왔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2023년 2월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앞두고 다르빗슈와 6년 1억800만달러에 연장을 맺었다. 직전 시즌인 2022년 30경기에서 194⅔이닝을 투구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마크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듯 보였기 때문이다. 계약기간이 그의 나이 42세가 되는 2028년까지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2023년 8월 팔꿈치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 시즌을 일찍 접었고, 2024년에는 5월 말까지 던지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IL에 오른 뒤 한달 후 개인사를 이유로 제한선수 명단을 자청해 연봉도 받지 않고 빠져 있다가 9월에 복귀했다.

올시즌에는 팔꿈치 부상 때문에 전반기 막판까지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이제는 몸 말을 듣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즌 첫 승을 아직 신고하지 못한 다르빗슈는 지난해까지 110승을 올렸다. 아시아 출신 최다승 기록인 박찬호의 124승까지는 14승이 남았다. 올해 이를 돌파하는 건 불가능하고, 정상 궤도에 오른다는 가정 하에 40세가 되는 내년 중반 이후 박찬호를 넘어설 수 있다.

물론 건강과 구위가 정상이어야 한다. 박찬호는 37세이던 2010년 9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구원승을 따내며 통산 124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지금 그 나이를 1년 8개월을 지났다.

NL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로서는 다르빗슈가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내부 자원을 활용해 로테이션을 재구성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