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우리는 저임금을 받고 있다."
스테판 커리는 명확하게 말했다. NBA 선수들의 임금 수준이 낮다고 했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는 올해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길저스-알렉산더는 2030~2031시즌 무려 7500만 달러(약 1030억원)을 받는다. 피닉스 선즈 절대 에이스 데빈 부커 역시 연장계약으로 계약 마지막해에 7500만 달러를 수령한다.
엄청난 거액이다.
에이스 뿐만 아니라 최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계약을 맺은 포워드 산티 알다마는 주전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 약 1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NFL 캔자스시티 스타 트래비스 켈스, 현재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 포스 칼 롤리와 비슷한 연봉이다.
실제, 올 시즌 NBA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200만 달러다. 전미 최고의 스포츠 NFL 평균 300만 달러를 완벽하게 능가한다. 물론 로스터 규모의 차이가 있다. 다른 종목에 비해 농구는 로스터 규모가 작다. 선수 개개인에 돌아가는 연봉이 평균적으로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하지만, 신중한 멘트를 하기로 소문난 커리는 저임금을 얘기한다.
미국 CBS스포츠는 '다음 시즌 약 6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커리는 최근 현지매체와 NBA 연봉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그는 NBA 선수들이 저임금을 받고 있냐는 질문에 확실한 논거로 그렇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재 구단주 계약 구조 때문에 우리(선수들)는 지분 참여를 할 수 없다. 연봉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해온 일은) 아마 그 10배는 될 것이다. 지분 참여를 할 수 없다는 규칙 자체가 (NBA 선수들이) 저임금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했다.
CBS스포츠는 '커리는 선수들이 현역생활을 유지하는 동안에도 팀의 소유권 지분을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NBA 단체협약에서 금지되어 있다'고 했다.
커리가 이렇게 말하는 배경은 있다. NBA 팀 가치는 지난 20년 동안 급등했다.
2000년 미국 포브스지는 뉴욕 닉스의 팀 가치를 약 3억9500만 달러로 매겼다. 리그 1위였다. 하지만, 현 시점 75억달러로 추산된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억6800만 달러에서 약 88억 달러, LA 레이커스는 3억6000만 달러에서 약 71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100억 달러 매각 얘기가 나온다. 보스턴 셀틱스는 2억1200만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급등했다.
무려 24년 동안 약 20배~30배가 올랐다.
NBA는 세계화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미국 출신 선수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스타들이 NBA로 입성,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때문에 NBA의 세계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중계권료와 구단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급등한 이유다. NBA 선수들이 천문학적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커리의 '저임금 발언'은 논란이 될 수 있다. 단, 커리가 지적한 근거는 확실히 일리가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