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하대학교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억제하는 차세대 신약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강청훈 체육교육과 교수가 이끄는 건강질병대사연구실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8억4천만원 규모의 국가 글로벌 융합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운동이 치매 예방에 좋다'는 통설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신약 개발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미 선행연구를 통해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이리신'(Irisin)이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타우'(Tau)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응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앞으로 3년간 알츠하이머 동물 모델에서 이리신의 작용 원리 분석, 인지 기능 개선 효과 검증, 이리신 기반의 핵심 펩타이드 발굴과 치료 효능 평가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신체활동이 어려운 환자도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운동 모방체(Exercise Mimetics)의 신약후보 물질을 국외 연구기관과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인하대는 이번 연구가 성공하면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운동생리학과 바이오공학을 융합해 치매라는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신체활동에 제약이 있는 고령층이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이 될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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