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플라이급 6위 타이라, 8월 3일 박현성과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일전이라는 감정도 있죠. 하지만 지금 제게 중요한 건 10승 무패라는 강한 선수와 대결하는 것입니다."
UFC 플라이급 랭킹 6위 타이라 타츠로(24·일본)가 오는 8월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타이라 vs 박현성'에서 박현성(29)과 격돌한다.
경기를 앞두고 타이라(16승 1패)는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복귀전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게 돼 설렌다"며 박현성에 대한 경계심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지난해 9월 UFC 플라이급 랭킹 1위 브랜든 로이발에게 첫 패배를 당한 후 10개월 동안 복귀 준비에 집중한 타이라는 "타격 대응 능력에서 부족함을 느껴 보완했고, 그래플링도 더 날카롭게 다듬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경기는 한일전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크다.
타이라는 "나도 예전에 야구했고, 일본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의 맞대결을 보며 자랐다"며 "한일전은 언제나 흥미롭다. 옥타곤에서도 그런 열기가 느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한국 선수라기보다는, 10전 전승 중인 강한 파이터를 상대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성은 로드 투 UFC 초대 챔피언 출신으로 데뷔 후 10전 전승을 따낸 떠오르는 강자다.
타이라는 "박현성 선수는 자신감이 넘치고, 타격과 백초크 등 서브미션 기술이 위협적"이라며 "특히 레그킥과 왼손 보디샷이 날카롭다. 파워와 스피드 모두 뛰어난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 그래플링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박현성의 공격성에 맞서 타격 대 그래플링이라는 구도가 될 수 있다면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라의 대표 기술은 상대의 등 뒤를 지배하는 '백 컨트롤'이다.
팔다리가 긴 체형을 활용한 포지션 장악은 UFC 내에서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백을 잡은 뒤 밸런스를 유지하는 감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로이발전 패배 이후 처음으로 옥타곤에 복귀하는 타이라는 "당시 타이틀전이 멀어졌다고 느꼈지만, 그만큼 큰 경험이 됐다. 이번 경기는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관문"이라며 "이번에 승리해 상위 랭커와 붙고, 챔피언 벨트를 향한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타이라는 박현성에게 "상대가 바뀌면서 경기가 무산될 뻔했는데, 맞대결이 성사돼 감사하다"며 "하지만 옥타곤에 들어가면 적일 뿐이다. 반드시 쓰러뜨리고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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