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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송승기, 두 괴물 신인이 드디어 붙는다..."안현민 홈런 치고, 승리는 송승기가!"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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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안현민이 홈런 1개 치는 대신, 승리는 송승기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신인왕 대전'을 지켜보는 마음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앞선 두 경기를 다 이기며 후반기 9승2패 초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LG는 3연전 스윕 선봉으로 선발 송승기가 나선다.

관심을 끄는 건 송승기와 KT 안현민의 대결. 두 사람은 시즌 초부터 유력한 신인황 후보로 거론됐다. 처음에는 승수를 무섭게 쌓아올리던 송승기의 독주 체제였는데, 안현민이 혜성처럼 등장해 타격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상황. 안현민은 곧 규정 타석에 진입하는데, 현 성적이면 타율-출루율-장타율 독보적 1위가 된다. 신인왕을 넘어 MVP 후보로고 거론되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이 처음 만나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송승기는 지난 22일 KIA 타이거즈전 후반기 첫 등판을 한 후, 로테이션을 한 차레 거르고 KT를 만나게 됐다. 9승 도전. 힘은 모아진 상황. 하지만 안현민의 상승세도 뜨겁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안현민이 홈런 1개 해서 2안타 치고, 송승기가 승리하면 그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물론 홈런은 솔로홈런이어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염 감독은 신인왕 경쟁 전망을 부탁하자 "나야 당연히 송승기가 받았으면 한다. 그런데 기록적인 부분에서는 안현민이 너무 잘해 위일 수도 있다. 그래도 시즌이 끝나봐야 알 것 같다. 팀 성적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송승기의 팀 승리 기여도가 분명 높다. 이걸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현민도 대단하지만, 송승기가 풀타임 첫 시즌 10승 이상을 하고 LG가 만약 정규시즌 우승을 한다면, 송승기 역시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을 갖추게 된다.

염 감독은 안현민 공략에 대해 "접근법은 딱 하나다. 잘치는 선수일수록 공격해야 이긴다. 어렵게 승부하니 볼카운트에 불리해지고, 얻어맞는다. 볼카운트가 유리하면, 투수가 먼저 2S을 잡으면 3할6푼 타자도 2할 3푼 타자로 바뀐다. 과감하게 붙으라고 했다. 3구 안에 치게끔 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앞에 주자를 모으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마지막으로 "두 사람 모두 리그 발전을 위해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