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16연패를 안 해봐서 그래!"
KIA 타이거즈 더그아웃이 갑자기 눈물바다가 됐다. 7연패를 탈출한 뒤 선발투수 김건국이 울음을 변우혁에게 전염시켰다. '대투수' 양현종은 "16연패를 안 해봐서 그래!"라며 유쾌하게 다독였다.
KIA는 3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전날 6타수 무안타 침묵했던 최형우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활약했다. 나성범도 안타는 1개였지만 중요할 때 하나를 해줬다.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김건국이 4⅓이닝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변우혁은 2-2로 맞선 6회말 역전 결승타를 폭발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했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도 깔끔했다. 28일 트레이드로 이적한 한재승이 구원승을 거뒀다. 1⅔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7회부터는 성영탁 전상현 정해영이 1이닝 무실점씩 호투했다.
KIA는 최근 7연패 1무승부였다. 30일 경기 2-1로 앞선 8회초에 동점을 허용하면서 연장 11회까지 간 끝에 무승부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경기를 뒤집고 끝까지 지켜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건국은 홈팬들 앞에서 진행된 단상 인터뷰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건국 다음 차례로 인터뷰를 기다리던 변우혁이 더그아웃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같이 눈물을 쏟았다.
변우혁은 "오랜만에 잘한 것 같아서 울컥했는데 건국 선배님이 우니까 나도 울컥했다"며 울먹이면서 간신히 소감을 말했다.
양현종 눈에는 이들이 귀여웠던 모양이다. 양현종은 2010년 16연패를 경험했다. KIA는 2010년 6월 18일부터 7월 8일까지 16연패를 당했다. 이는 KBO 팀 최다연패 공동 3위다.
이범호 KIA 감독은 "연패 기간 힘들었을텐데 최선을 다해 끊어준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 새로운 달이 시작되는 만큼 새 마음으로 준비 잘하겠다. 함께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주=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