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느덧 4위와의 차이를 5경기로 벌렸다. 1~2경기 차이 치열한 순위싸움의 무대를 지그시 발밑으로 밀어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7월 한달간 12승9패를 기록, 한화 이글스(14승5패2무) LG 트윈스(14승7패)에 이어 월간 승률 3위를 기록했다.
7월 1~3위팀이 고스란히 순위표 1~3위인 점이 이채롭다. 한때 1위부터 8,9위까지 촘촘하게 늘어섰던 순위표의 간격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톱3 세 팀은 이번 상승세를 활용해 한층 중위권과 차이를 벌렸다. 1위 한화와 2위 LG는 2경기, LG와 3위 롯데는 3경기 차이다. 하지만 롯데와 4위 SSG 랜더스는 5경기 차이다. SSG부터 8위 NC 다이노스까지 5팀이 늘어서있지만, 이들의 차이는 단 2경기다.
한화-LG는 아직 시즌초부터 계속된 '2톱'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롯데는 KIA 타이거즈의 위협에 잠시 내주기도 했던 3위 자리를 다시 되찾은 뒤 굳히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KIA가 긴 연패에 빠지면서 6위까지 추락하고, KT 위즈마저 비틀거리는 사이 SSG가 다시 4위로 치고 올라왔다.
롯데는 올시즌 4~7월 모든 월간 승패마진에서 플러스를 기록중이다. 4월 +5, 5월 +2, 6월 +2에 이어 7월도 +3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김태형 감독의 '이기는 경기는 놓치지 않는다'는 야구관이 잘 반영된 수치다.
한달간 타선에선 부상에서 돌아온 손호영-윤동희-고승민의 불방망이가 돋보인다. 손호영은 7월 31일 만루포 포함 타율 4할4푼(25타수 11안타)를 몰아쳤다. 3할6푼4리(33타수 12안타)의 윤동희, 3할3푼3리의 고승민(36타수 12안타)도 팀 타선을 이끈 주역들이다.
새롭게 떠오른 신예 중에는 한태양이 돋보인다. 6월 한달간 타율 3할1푼6리(38타수 12안타)를 몰아쳤던 한태양은 7월에도 3할3리(66타수 2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40을 기록하고 매서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해부터 전경기 출전중인 레이예스, 그에 준하는 경기수를 소화중인 최고참 전준우는 올시즌 수비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짊어졌다. 여기에 무더위까지 더해지면서 다소 방망이가 무뎌졌다. 레이예스는 타율 2할9푼5리로 지난해 한국 야구 데뷔 이래 처음으로 월간 타율이 3할 아래로 내려앉았다. 전반기 팀 타선을 이끈 전준우 역시 2할5푼7리로 다소 부진했다.
투수진에선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준 감보아(4경기 24⅔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1.46), 기분좋은 호투 행진을 이어간 이민석(4경기 22이닝 평균자책점 2.45)과 더불어 부활한 정철원의 무게감이 돋보였다. 정철원은 7월 한달간 12경기에 등판, 11⅓이닝을 소화하며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반면 데이비슨의 부진은 이제 심각하게 느껴진다. 5경기 26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4.05로 4점대를 넘긴데다 이닝도 평균 5이닝을 간신히 넘기는데 그쳤다.
김태형 감독이 가을야구를 향한 '총력전'을 선언한 가운데, 소문만 무성했던 롯데의 트레이드는 없었다. 롯데의 8월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외국인 선수 교체 시한은 공식적으론 없지만,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려면 8월 15일까진 영입이 이뤄져야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