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중국 대표팀은 운도 없다. 다른 국가들이 성공 사례를 쌓고 있는 귀화마저 성과가 없다.
중국의 소후닷컴은 1일(한국시각) '귀화는 외로운 일이다'라며 중국 대표팀 귀화가 또 실패 사례로 향하고 있음을 조명했다.
소후닷컴은 '귀화 선수 세르지뉴는 여론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비판을 받고 있다. 세르지뉴는 브란코 이반코비치와 같은 에이전트의 주선으로 중국에 귀화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150만 유로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으나, 경기력이 턱없이 부족해 실망스럽다.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팀에서도 세르지뉴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귀화 후 6경기에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대표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세르지뉴의 귀화는 중국 대표팀 발전을 위한 것이었으나, 이제 성과 없는 거래로 전락한 것처럼 보인다. 베이징 궈안과 대표팀 모두 세르지뉴 영입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시아 축구계는 귀화가 화두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본격적인 귀화 정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시절부터 에릭 토히르 회장이 직접 귀화 정책을 주도하며 여러 선수를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추가했다. 올레 로메니를 비롯해 에밀 아우데로, 마르턴 파스엘칸, 엘칸 바곳 등 여러 귀화 선수들이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 지도하에 인도네시아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대표팀 내 귀화 선수 비율을 높이기 위해 말레이시아계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명단을 확보 중이며, 9월 A매치 전까지 선수를 선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또한 국적법 개정을 통해 귀화 선수 영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미 응우옌 쑤언 손이라는 대표적인 귀화 선수도 보유했다.
반면 중국 대표팀은 좀처럼 성공적인 귀화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대부터 슈퍼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을 귀화시켜 중국 국가대표팀의 전력을 강화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대부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귀화 1호 엘케손은 2019년 데뷔 후 19경기 4골을 기록했지만 2024년 4월 은퇴했으며, 알란은 14경기 3골 이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성공적인 사례를 찾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떠오른 선수가 세르지뉴였다. 브라질과 이탈리아 이중국적인 세르지뉴는 두 국적을 모두 포기하고 중국 귀화를 택했다. 중국으로서는 유혹할 수밖에 없는 재능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하는 세르지뉴는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트러스에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활약한 후 2020년 창춘 야타이로 이적하며 중국 무대에 발을 들였다. 지난 시즌까지 창춘에서 활약했던 세르지뉴는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해 중국 무대에서 뛰고 있다. 중국은 중원 보강을 위해 세르지뉴 귀화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세르지뉴 귀화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고, 1995년생인 세르지뉴가 다가오는 2030년 월드컵까지 중국 대표팀의 진출을 위해 활약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중국 축구에게는 귀화도 큰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