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실상 공식 발표만을 남겨둔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행에 의구심의 눈길이 없는 건 아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애슬론스포츠는 3일(한국시각) '토트넘에서 10년 간 뛰며 전설이 된 손흥민의 미국행은 많은 MLS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가 MLS를 발전시킬 것으로 보지만, 프랑스 대표팀과 첼시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프랭크 르뵈프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르뵈프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MLS는 전에도 이런 시도(해외 스타 선수 영입)를 했다. 하지만 일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게 효과가 없다는 게 입증됐다. 리그, 국내 선수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어 "MLS는 스타 영입을 통한 이미지 메이킹이 아니라 국내 선수 발전을 통해 더 강해질 수 있다. 해외 스타 영입이 가져올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더 나은 문화, 더 좋은 축구를 만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한국에서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커리어를 마무리 하는 게 아름다운 결말"이라고 강조했다.
르뵈프의 말대로 MLS는 꽤 오랜 기간 스타 영입에 열중했다. 데이비드 베컴을 시작으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이어 리오넬 메시까지 세계구급 스타들이 미국 땅을 밟았으나, 소위 미국 4대 스포츠로 꼽히는 내셔널풋볼리그(NFL), 북미아이스하키(NHL),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미국 프로농구(NBA)의 인기에는 훨씬 못 미친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을 거듭한 결과, MLS는 미국에서 '소녀 스포츠' 취급 받던 축구를 조금씩 관심 받는 종목으로 성장시켰고, 해외 스타들의 새 둥지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상업적으로도 2022년엔 애플과 10년 간 2억5000만달러(약 3463억원)에 달하는 OTT 중계권 계약을 맺었고,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홈 평균관중 4만6000여명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1993년 J리그 창설 이후 지쿠, 둥가,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등 황혼기에 접어든 스타들을 데려와 단시간 내에 흥행 뿐만 아니라 일본 축구 전체 발전의 토대를 다진 바 있다. 사우디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을 영입할 때만 해도 유럽 축구계의 냉소를 받았으나, 지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알 힐랄이 맨체스터시티를 제압하는 대사건을 만들었고 최근엔 구단 민영화 과정에서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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