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좌완 모리타 야(28)가 프로 3경기 만에 첫승을 올렸다. 6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안타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28세' 프로 2년차에 첫 선발로 나가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21타자를 상대로 92구를 던졌다. 삼진 4개를 잡고 볼넷 1개를 내줬다. 고향 도야마에서 달려온 가족과 친구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임시 선발 모리타가 호투한 요미우리는 3연승을 달리며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올 시즌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 경기에서 8전승을 올렸다.
일본 언론은 야쿠르트 4번 무라카미 무네타카(25)와 두 차례 맞대결을 주목했다. 1,4회 두 번 모두 풀카운트 승부 끝에 괴물타자를 눌렀다. 압도적인 강속구가 아닌 제구와 변화구로 제압했다.
1회초 2사 2루. 투심 패스트볼 3구를 연달아 몸쪽으로 던졌다. 3B에서 슬라이더로 첫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속 147km 몸쪽 투심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3B2S. 이어 무라카미의 배트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허공을 갈랐다. 모리타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인코스로 공격적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4회초 2사 2루에서 다시 마주했다.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졌다. 몸쪽을 파고들었다. 3루수 뜬공. 무라카미는 "낯선 투수라 다른 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음에 만나면 제대로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모리타는 "오늘 엄청 긴장했다. 이제 겨우 첫승을 했다. 앞으로 전력을 다 해 던지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먼 길을 돌아서 꿈을 이뤘다. 모리타는 도야마상고 3학년 때 에이스로 여름 고시엔대회를 누볐다. 1,2회전 연속 완투승을 거두며 주목받았고, 18세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다. 야구선수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고교 졸업 후 호세이대학에 진학했다. 1학년 때 왼쪽 어깨 통증으로 정상 피칭을 하지 못했다. 통증이 가시지 않아 불안감이 컸다. 그는 2학년 방학 때 미국으로 날아가 좌완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경기를 관전했다고 한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만나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듣고 사인을 받았다.
2학년 겨울,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하고 4학년 때 복귀했다. 2018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했으나 지명받지 못했다. 그는 미에현에 연고지를 둔 사회인야구팀 혼다스즈카에 입단했다. 혼다자동차 엔진 부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기계 보수 유지를 담당하며 야구를 계속했다.
2023년 10월 말 열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요미우리가 도시대항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모리타를 즉시전력으로 보고 2라운드에서 뽑았다. 18세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오카모토 가즈마가 주포로 활약 중인 요미우리 선수가 됐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첫 시즌을 준비했다. 그런데 팔꿈치가 또 말썽을 일으켰다. 두 번째로 수술대에 올랐다. 정식 지명으로 입단한 동기 전원이 1군을 경험할 때 많이 답답했다고 돌아봤다. 1경기도 못 던지고 프로 첫해가 지나갔다.
지난 7월 31일 주니치 드래곤즈와 나고야 원정경기. 6-6 동점이던 연장 10회, 마침내 첫 등판 기회가 왔다. 첫 타자가 2루수 실책으로 나갔다. 고의4구로 무사 1,2루가 됐고,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 상황이 이어졌다. 벤치에서 고의4구 사인이 나왔다. 1사 만루 끝내기 위기. 희생타를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⅔이닝 2볼넷 1실점(비자책).
다음 날인 8월 1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에 구원등판했다. 선발 야마사키 이오리가 5회 갑자기 무너져 급하게 투입됐다. 2-6으로 뒤진 5회 1사 2,3루. 요코하마 2번 교다 료타를 1루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나가 무실점으로 막고 임무를 마쳤다. 1⅓이닝 1볼넷 무실점.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앞으로도 열심해 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발 기회를 계속 주겠다는 얘기다. 1997년 2월생 모리타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