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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3번 다친 김도영, 선수 생명 괜찮나…"중요한 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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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전문의 "만 23세 이하 재발 확률 ¼로 낮아…최대한 천천히 회복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의 아이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올해에만 세 차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왼쪽, 5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고, 이달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손상으로 또 쓰러졌다.
근 4개월 동안 3차례나 햄스트링을 다친 김도영은 2025시즌 잔여 경기를 뛰지 않고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도대체 '햄스트링 부상'은 어떤 종류의 부상이고, 왜 이렇게 자주 재발할까.
스포츠의학 전문가인 김두한 계명대 정형외과 교수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햄스트링 부상과 김도영 사례를 설명했다.
햄스트링은 허벅지 뒤쪽에 있는 대퇴이두박근, 반건양근, 반막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달리기, 점프, 방향 전환을 할 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움직임에 도움을 준다.
햄스트링은 급가속, 급제동할 때 부하가 심해지며, 특히 근육이 늘어날 때 무리가 간다.
근육이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는 등 손상되는 것을 햄스트링 부상으로 칭한다.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확률이 크다는 점에서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치명적이다.
한 번 찢어진 근육은 다시 찢어지기 쉽다.
햄스트링 부상이 고질적인 부상으로 굳어져 은퇴한 선수들이 많은 까닭이다.
대표적으로 KIA 이범호 감독이 그랬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고질이 된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고, 2019년 햄스트링을 크게 다치자 그대로 은퇴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선수들의 멘털에도 타격을 준다.
한번 햄스트링을 다친 선수는 재발 걱정 때문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력으로 직결된다.
그래서 야구팬들은 김도영을 걱정한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김도영이 복귀 후 부상 재발 없이 예전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에 관해 김두한 교수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교수는 "햄스트링 재발 확률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크다"며 "만 23세 이하의 선수는 그 이상 연령의 선수보다 햄스트링 재발 확률이 ¼ 정도로 적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도영은 나이가 젊기에 깨끗하게 회복할 여지가 크다"며 "문제는 재활 과정인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잘 짜인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햄스트링은 크게 3개의 근육으로 이뤄지는데, 한 개의 근육 상태가 좋지 않으면 다른 근육이 해야 할 일이 커지기 때문에 재발률이 큰 것"이라며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다시 하면 햄스트링 다른 근육에 부하가 쏠리고, 이에 따라 또 다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올해 세 차례나 햄스트링을 다친 김도영은 최대한 천천히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KIA 구단이 시즌 아웃 판단을 내린 것은 잘한 것 같다"며 "충분히 시간을 두고 단계별로 회복한다면 정상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대한농구협회 의무위원, 프로농구 LG 세이커스 팀 닥터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