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KBS 전 아나운서 이정민이 민희의 난임 고민에 깊이 공감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이순실 보스가 민희를 위해 산부인과에 동행했다.
이순실은 항상 밝고 명랑하던 민희가 수심이 가득하자 걱정했다. 민희는 "좀 긴장이 된다"라며 표정을 풀지 못했다.
민희는 "결혼할 때만 해도 아이 셋을 원했다. 결혼하면 바로 임신이 될 줄 알았는데 결혼 5년차에도 아기 소식이 없다. '내 몸에 무흔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남편은 제가 이렇게 얘기를 하면 더 속상해 하고 오히려 '아기가 없어도 된다'고 하는데 저는 아이를 꼭 갖고 싶다. 혼자 망설이다가 순실 대표님에게 이야기를 하니까 같이 가주겠다고 흔쾌히 해주셔서 산부인과를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순실은 "북한에서는 시집가서 아기를 못낳으면 여자가 집에서 쫓겨난다. 남자가 문제인지 여자가 문제인지 따지지 않고 무조건 여자 탓을 한다"라 했다. 전근대적 사고방식이 아직도 있는 북한.
이순실은 "저렇게 민희처럼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라 했다. 민희는 "언니가 이렇게 안가줬음 못갔을 거다"라고 고마워 했다.
'결과가 안좋으면 어떡하냐'는 민희에 이순실은 "너는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대한민국은 의료기술이 엄청 발달했다. 북한 같지 않다"라며 다독여줬다.
신부인과 진료실에 입장하는 두 사람. 민희는 "결혼을 2021년에 했고, 결혼할 당시만 해도 아기가 금방 생길 줄 알았다. 근데 잘 안생기더라. 인공수정도 한 번 시도해봤다. 2023년 1월인가 시험관 시술도 했었다"라 고백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던 민희 부부. 민희는 "시험관 시술할 때 주사를 많이 맞는다. 배가 약간 구멍 뚫린 느낌이었다"라 했다. 박명수는 "여성으로서 너무 힘든 일이다"라며 안쓰러움에 공감했다.
이에 이정민은 "저 같은 경우에도 첫째 아이는 결혼하고 바로 생겼다. 근데 둘째를 원했는데 안 생기더라. 병원에 갔더니 '시험관 시술을 해야 한다'더라. 주사를 한 대 맞는다고 끝이 아니다. 시간을 맞춰서 꼭 그 시간에 그 주사를 맞아야 하는 거다. 하루에 3~4회 맞는다. 시간을 놓치면 또 망치는 것다. 신나게 회식을 하다가도 알람이 울리면 몰래 화장실에 가서 주사를 맞았다. 열 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둘째 아이를 가졌다"라 털어놓았다.
민희는 "그리고 시험관 시술은 몸이 엄청 붓는다. 2023년 시험관 시술을 했을 때 주변에도 다들 '왜 이렇게 살이 쪘냐'고 했다. 그런데 정작 임신에 실패하니까 내 몸 자체를 보는 게 너무 싫더라. 그렇게 임신을 미뤘다"라 했고 이정민은 "저게 살이 아닌 부기다. 얼굴도 얼굴인데 복부가 많이 부푼다"라고 끄덕였다.
신부인과에서 30대 중반부터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고, 의사는 "임신은 면역력과 부부간의 사랑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부부관계 횟수'에 대한 질문에 이정민은 "저게 난임 치료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라 했고 민희는 "결혼 초반에는 굉장히 셀 수 없을만큼.."이라며 민망해 했다.
민희는 "최근에는 일주일에 2~3회 정도다"라 했고 의사는 "그정도인데 임신이 안되면 난임일 가능성이 있다. 검사를 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자. 올해는 꼭 임신을 해야할 거 같다"고 했다.
이정민은 "저도 처음 시험관 시술을 하게 된 이유가 30대 중반이었는데 난소 나이가 42세라는 거다. 제가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내가 왜 이렇게 안좋을까 했는데 문제는 아침 방송이었다. 매일 새벽부터 무리한 스케줄을 10년 넘게 하니까 그게 여자의 몸에 무리가 됐다"라 털어놓았다.
검사 후 민희는 산부인과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다. 의사는 "호르몬 검사도 해봤다. 다 해봤는데 아주 좋다. 되게 건강하다. 난소 나이도 좋다"라 했다. 남편의 검사 결과도 좋다고.
이정민은 "저게 더 힘들다. '부부가 다 정상인데 왜 안생기지?' 하게 된다"라며 선배로서 우려했다. 하지만 민희는 "아직은 자연임신이 가능하다니까 좀 편해졌다. 노력을 해보겠다"며 얼굴이 밝아졌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