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초대형 태극기…전체 가로 52m×세로 34m로 4등분 나눠 제작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조각난 태극기가 내걸렸다고?"
제80주년 광복절을 나흘 앞둔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는 건물 전면에 초대형 태극기를 거는 작업이 하루 종일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 건물 전면에 걸린 태극기 크기는 가로 52m, 세로 34m. 총 20층에 달하는 정부서울청사의 10개 층을 뒤덮을 정도로 초대형이다.
워낙 큰 탓에 세로로 4등분 해 제작됐다. 하나로 제작하는 경우 무게가 많이 나가 건물에 거는 작업을 하는 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탓이다.
작업자 3∼4명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청사 건물 옥상에서 태극기 천을 내려 거는 작업을 시작했고, 4개로 나눠진 태극기는 한나절이 지나고 나서야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태극기를 거는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다 보니 이날 오전 중 광화문을 오가며 정부서울청사 건물에 내걸린 태극기 일부를 본 시민들이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태극기가 접힌 채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부터 '태극기가 찢어진 거 같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목격담이 전해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통천으로 대형 태극기를 제작할 경우 무게가 너무 무거워지는 탓에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걸개는 대부분 여러 조각으로 나눠 만든 뒤 이를 붙여가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행안부는 올해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등 시내 중심에 있는 건물 9곳 외벽에 대형 태극기 8종을 거는 작업을 펴왔다. 지난 역사를 통해 변천해온 태극기의 모습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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