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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로 돌아온 라건아 "한국에서 선수생활 마감 원해. 대표팀 경력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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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라건아(36·가스공사)가 돌아왔다. 대구 가스공사 2옵션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했다.

라건아는 12일 대구 실내체육관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가스공사 미디어데이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생활을 한국에서 마감하고 싶다. 해외 생활을 하면서 목표가 한 곳에서 선수생활을 끝내는 계획이었다"고 했다.

그는 "몇몇 팀들의 제안이 있었지만, 가스공사가 워낙 적극적이었다. 밖에서 봤을 때 가스공사는 피지컬이 매우 좋은 팀"이라며 "보통 몸싸움을 하면 다른 팀들 선수들은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스공사 선수들은 피하지 않고 몸싸움을 한다. 가스공사에 온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라건아는 "오랫동안 귀화선수로 뛰었는데, 한국이 제 2의 홈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자랑스럽고, 좋은 의미로 남아있다. 2015년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존스컵에서 뛰었는데, 당시 태극 마크를 달았다. 나도 나라를 위해서 뛰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실제 귀화 선수가 되면서 대표팀 일원으로 뛰었다"고 했다.

KBL에서 최상급 선수로 맹활약한 라건아는 2018년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에 귀화했다.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했지만, KBL에서 그의 신분은 독특했다. 팀에서 외국인 선수로 분류됐고, 국내 선수로 인정되지 않았다.

계약기간이 끝난 2024년 5월 KBL 이사회는 라건아의 특별 귀화선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농구협회 역시 귀화선수로서 계약을 끝냈고, 현재 한국 대표팀은 귀화선수를 물색 중이다.

이번 아시아컵에서는 귀화선수 없이 대회를 치르고 있다.

라건아는 "가스공사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만콕 마티앙과는 예전부터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행에 대해 가족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라건아는 "딸이 한국에서 태어났다. 아내와 딸은 한국행 소식에 너무 좋아했다. 대구는 집과 체육관이 가까워서 좋다. 예전 소속팀에서는 수도권에 살았는데, 정작 홈 경기에 아내와 딸이 너무 멀어서 많이 오지 못했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라건아는 KBL 통산 1만1343점을 기록 중이다. 서장훈(1만3231점)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로 치면, 역대 최다 득점자다. 라건아가 뛰는 경기는 KBL 역사가 된다.

라건아는 "원래 개인 기록은 잘 신경쓰지 않는다. 팀 승리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