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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PD에서 농구 행정가, 이제는 K-콘텐츠 전도사로…. 그의 '인생 3막'이 관심을 모은다. 김 전 총장은 방송국 유명 PD 출신이다. KBS 공채 14기로 입사한 그는 KBS의 대표적인 다큐프로그램 '인간극장'을 론칭한 주역이다. '인간극장'은 12일 현재 4678회를 맞는 등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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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직 15개월 앞두고 남들 부러워 하는 평생 직장을 그만두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터. 당시 이병완 총재의 간곡한 요청이 있기도 했지만, 정작 그를 농구판으로 이끈 것은 '다른 세계의 콘텐츠'를 다루고 싶은 도전정신이었다.
뿐만 아니라 김 전 총장은 수도권 광역교육청을 찾아다니며 협약을 이끌어내 '학교스포츠클럽'을 대폭 확대시키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은퇴 선수의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농구자원의 터전을 마련하는데 최적의 사업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청소년·어른들만 즐겨왔던 콘텐츠를 어린이도 쉽게 접하게 하면 상품 가치도 오른다"는 게 당시 김 전 총장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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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인더룸'은 자체 개발한 IoT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방탈출 게임 개념에 접목한 '에듀테인먼트' 놀이터다. 퀴즈를 통해 두뇌 개발·학습 효과를 누리면서 게임도 즐길 수 있다는 획기적인 놀이 개념이 먹혀들면서 학부모들의 호응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고 있다.
김 전 총장은 WKBL에서 퇴직하자마자 '언리얼컴퍼니'에 스카우트돼 홍보임원(CCO)으로 일하고 있다. 이 회사의 권충도 대표가 2년 반 동안 매달린 끝에 성공한 영입이다. 권 대표는 우연히 지인 소개로 김 전 총장을 알게 된 뒤 '김용두 바라기'가 됐다고 한다. 연구만 해 온 '공학자'에겐 김 전 총장의 콘텐츠 감각, 인문학적 혜안이 절실했던 모양이다. 김 전 총장에게 '회장' 직함을 선뜻 내어주고 모셔갔을 정도다. 김 전 총장은 "회장님은 무슨…, 별로 하는 일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권 대표가 사업 관련 중요 결정을 할 때마다 '어른' 김 전 총장은 든든한 말동무가 되어 주고 있다.
김 전 총장은 "방송, 스포츠에 이어 IT는 전혀 다른 영역이라 두렵기는 했다. 하지만 모습만 다를 뿐 '콘텐츠'는 같지 않은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면서 "콘텐츠 한류를 선도할 수 있는 미래 사업에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인생 3막'을 노래했다. 평생 남의 인생을 통해 '인간극장'을 제작했던 그가 이제는 '인간극장'의 주인공이 되는 모양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