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토종에이스' 임찬규가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임찬규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임찬규는 팀의 6대1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10승(3패)을 달성했다. 올해 22경기 133⅔이닝 평균자책점 2.69다. 2023년 14승, 2024년 10승에 이어 '꾸준함'을 증명했다. 국내선수 중 평균자책점 1위, 이닝 1위, 다승 2위다.
임찬규는 '구속 혁명' 시대에 느림의 미학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18일도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42km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그는 6이닝을 93구로 정리했다. 스트라이크가 무려 61개였다. 체인지업 30개, 커브 25개, 슬라이더 12개 등 변화구를 골고루 섞었다.
임찬규는 "3년 연속 10승 너무 기분이 좋다. 꾸준하다는 증거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다.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임찬규는 2011년에 데뷔했다. 프로 16년차에 '3년 연속 10승 투수'가 된 것이다. 임찬규는 2018년과 2020년에 각각 11승 10승을 거뒀다.
임찬규는 "2023년부터 정신적으로 성숙하면서 이렇게 꾸준하게 됐다. 앞으로 4년 5년 6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도 일단 되게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임찬규가 강조한 것 하나는 바로 타자를 못 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임찬규는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고선 타자를 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 안에서 결과를 찾고 과정을 찾아야 한다. 그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삼진도 좋지만 투구수가 늘어난다. 장기적으로는 선발투수의 제일 중요한 덕목인 이닝이 줄어든다.
임찬규는 "작년에는 삼진 욕심이 있었다. 그러면 공을 2~3개 더 던진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면 투스트라이크에서도 타자가 치게끔 던지려고 한다. 인플레이 타구가 늘어났지만 강한 타구는 줄었고 투구수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산술적으로 170이닝 페이스다. 임찬규의 커리어하이는 2020년 147⅔이닝이다.
LG는 임찬규를 필두로 토종 선발 10승 트리오를 눈앞에 뒀다. 외국인투수 치리노스가 10승에 선착했다. 임찬규가 뒤를 이었다. 임찬규가 먼저 '아홉수'를 깼다. 송승기 손주영이 나란히 9승이다.
임찬규는 "어쨌든 10승이라는 것은 개인 기록이지만 팀도 이겼다는 이야기다. 물론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4명이 모두 10승을 한다면 그만큼 강한 선발진이었다고 생각을 하니까 다 같이 으X으X 하고 있다"며 웃었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