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甲子園)'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지난해 여름 고시엔 우승팀인 교토국제고는 19일 오전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고시엔 8강전에서 야마나시현 대표 야마나시가쿠인고에 4-11로 져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교토국제고는 1회초 선취점을 내며 좋은 출발을 했으나, 이후 야마나시가쿠인고 타자들이 교토국제고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를 공략해 대량 득점했다.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에 진출한 이후 2023년을 제외하고 매년 전국대회에 출전했으며, 작년에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학교 규모가 작고 야구부 역사도 20여 년에 불과한 교토국제고의 우승은 기적으로 평가됐다.
교토국제고 교가 가사는 한국어이며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됐다.
일본에서 봄에 개최되는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는 '봄 고시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여름 고시엔'이라고 불린다. 두 대회 중 여름 고시엔 역사가 더 길고 전국대회 참가 팀도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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