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이가현(18·수피아여고)이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영광의 1순위를 차지했다.
이가현은 2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인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아, 전체 1순위로 지목됐다.
앞서 열린 지명권 추첨식에서 신한은행은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일찌감치 예견된 1순위 픽이었다.
이가현은 1m80의 큰 신장에 탄탄한 기본기를 지닌 고교 농구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정확한 미드 점퍼와 탄탄한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이자 대표팀에 발탁된 홍유순과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 능력 뿐만 아니라 오프 더 볼 무브 등 팀에 필요한 농구를 하는 좋은 BQ(농구 아이큐)도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 리바운드 상을 수상했고, U-19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신한은행 최윤아 감독은 "좋은 높이에 안정적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다. 포워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큰 신장과 윙스팬, 그리고 넓은 어깨가 마음에 들었다. 몸싸움과 파워를 보강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가현은 이날 진행된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1m89의 윙스팬으로 총 40명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이가현은 "팀에 필요한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볼 없을 때 움직임은 자신있다. 하지만, 몸싸움이 약하고 스피드도 키워야 한다. 롤 모델은 박지현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박지현 선수의 플레이를 가장 좋아했다"며 "U-19 대표팀에서 프로 언니들과 함께 뛰었는데, 확실히 공수에서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약점을 보완해 신한은행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부산 BNK는 온양여고 가드 이원정(18·1m72)을 선택했다.
고교 최고 가드 중 한 명인 이원정은 제50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 MVP, 득점상, 리바운드상, 수비상을 독식하기도 했다. U-19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강력한 스피드가 일품이고, 돌파 이후 패스 능력도 강력하다. 단, 슈팅 능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BNK는 이원정을 선택하면서 주전 포인트가드 안혜지의 뒤를 이을 자원을 확보했다.
이가현과 이원정은 일찌감치 이번 신인드래프트 '빅2'로 평가받았다. 이변은 없었다.
3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청주 KB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KB는 사천시청에서 활약한 재일교포 고리미를 선택했다. 1m76의 포워드 고리미는 일본 뮤코카와여대를 졸업한 뒤 사천시청에서 활약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3순위부터 안개 속이었다. 신인드래프트 직전 6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프론트들은 대부분 "1, 2순위는 이가현과 이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순위부터 실력이 백짓장 차이다. 결국 드래프트 당일 트라이아웃 경기력과 팀에 필요한 포지션에 따라 지명순위가 유동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고리미는 트라이아웃에서 호평을 받았다. 적극적 움직임과 활동력, 그리고 탄탄한 공수 기본기를 보여줬다. 결국 고심하던 KB는 3순위로 고리미를 선택했다.
4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하나은행은 1m81의 포워드 황윤서(선일여고)를 선택했고, 5순위 삼성생명은 숙명여고 센터 양혜은(1m78), 6순위 우리은행은 삼천포여고 포워드 최예원(1m78)을 선발했다.
강계리의 우리은행 이적으로 2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신한은행은 온양여고 황현정을 선택했다. 여고부 최고 3점슈터로 평가받는 황현정은 2024 NBA 국경없는 농구캠프, 2025 국경없는 농구글로벌 여성 캠프에 초청받은 선수다. 2라운드 2순위 삼성생명은 선일여고 한지민, 3순위 BNK는 단국대 박지수를 지명했다. 3년 만에 대학 선수가 프로에 지명됐다. 4순위 KB는 법성고 김민경, 5순위 하나은행은 법성고 이은서, 6순위 우리은행은 선일여고 박소영을 선택했다.
당초 2라운드까지 12명의 선수가 선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변이 있었다. 신한은행은 3라운드 1순위로 광주대 가드 정채련, 하나은행은 가드와 포워드를 겸하는 숙명여고 김연진을 호명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역대 최다인 40명이 지원, 14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부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