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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미얀마인 건강 회복세…"기적적 상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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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 헤매다 본국서 아내 입국 후 의식 회복하고 음식물도 섭취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병원 찾아 가족 위로…"회사 차원서 적극 지원"

(광명=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 사고를 당한 30대 미얀마인 근로자의 건강이 회복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지난 4일 감전 사고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이송된 피해자 A씨가 미음을 먹거나 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 가능해지는 등 몸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

A씨는 본국에 있는 아내가 한국에 입국한 뒤부터 서서히 건강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불명에 빠져 사경을 헤매던 A씨는 아내가 한국에 들어온 당일이자 사고 발생 8일 만인 지난 12일 눈을 뜨면서 깨어났다.
당시 A씨는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사람 얼굴을 구별하는 등 의식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부터 10일째를 맞은 이날 A씨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A씨의 아내는 군부 쿠데타 이후 오랜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미얀마 국내 상황으로 인해 한국에 올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대사관 등의 도움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내가 가까스로 한국에 입국한 뒤 A씨가 의식을 찾고 회복하자 주변에서는 '기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A씨의 아내 입국 후 전문 통역사와 간호사를 붙여 병간호 지원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환자실에서 호흡만 하고 있던 A씨가 회복한 것은 기적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낮 A씨가 있는 병원을 찾아 A씨의 아내를 만나 위로했다.
장 회장은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우며, 피해 근로자가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씨가 회복한 뒤 포스코그룹의 국내·해외 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도 약속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1시 34분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지하 물웅덩이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다 감전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지금까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ky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