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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피해 사건 빈발에 필리핀 정부 나섰다…경찰 전담반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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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헬프데스크', 한인 밀집지역 등 전국 8개 경찰서에 설치
강력사건 등에 신속 대응…"필리핀 정부, 한국인 보호 의지 강력"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총기 강도·살인 등 강력 사건이 잇따르는 필리핀에서 필리핀 정부가 현지 경찰에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 대응 조직을 신설, 적극 대응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는 대사관과 협력해 전국 8개 경찰서에 '코리안 헬프 데스크'를 공식 개설했다.
이는 필리핀 경찰이 특정 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전담 대응 조직을 운영하는 첫 사례로서 필리핀 정부의 강력한 한국인 보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대사관은 전했다.
코리안 헬프 데스크는 한인 밀집 지역인 북부 루손섬의 마닐라, 앙헬레스, 올롱가포, 타를라크와 중부 세부 지역을 포함해 총 8곳에 문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 국민과 관련된 범죄 피해나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응,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인의 강력 사건 피해가 자주 벌어지면서 우리 외교당국과 대사관은 교민 안전을 위해 필리핀 정부 차원의 근본적이고 제도적인 대응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한국인 안전 확보를 위해 필리핀 경찰청에 특별 전담팀을 신설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이번 조치는 우리 교민·관광객의 안전을 제고하는 실질적인 장치인 동시에, 작년에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된 양국 간 신뢰와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오토바이 강도의 총격에 사망했으며, 지난 3월에는 마닐라의 번화가 말라테구에서 한국인 남성 1명이 소매치기하려는 강도 2명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2016년 10월에는 앙헬레스에 사는 한인 사업가 지익주씨가 자기 집에서 현직 경찰관 3명에 의해 납치 피살돼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번진 바 있다.
필리핀 당국은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이었던 라파엘 둠라오, 마약단속국 소속 경찰관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청(NBI) 정보원인 제리 옴랑 등 지씨 살인범들을 검거했다.
이들은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이 중 주범 둠라오는 형 집행 직전 도주해 현지 경찰이 행방을 추적 중이다.
jhpar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