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김선형-힉스 돋보였던 KT. 알바노-이정현 콤비 원주 DB. 두 팀의 평가전, 주요 선수들 어땠나

by

[수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가 21일 수원 KT 슈퍼소닉붐 연습 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87대77로 승리했다.

두 팀의 현 시점 전력을 알 수 있었던 연습 경기였다.

연습 경기 답지 않게 1쿼터부터 격렬했다.

DB는 1쿼터 초반 강상재가 돋보였다. 팀의 초반 11점을 책임졌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 슈팅 감각을 보였다.

KT는 이내 안정감을 찾았다. 문정현과 문성곤의 윙 자원의 수비력은 탄탄했다.

김선형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아이재아 힉스와 2대2 공격으로 활로를 뚫었고, 3점슛, 그리고 스틸에 의한 속공 득점을 퍼부었다. 비 시즌이었지만, 몸놀림 자체가 경쾌했다.

초반 뒤진 KT가 1쿼터 4분2초를 남기고 25-20으로 역전.

DB는 이정현과 박인웅 김보배를 투입했고, KT는 카굴랑안과 정창영, 하윤기, 한희원을 코트에 내보냈다.

DB가 알바노의 조율과 박인웅의 3점포로 추격하자, KT는 카굴랑안의 날카로운 돌파, 힉스의 3점포로 달아났다. KT의 흐름으로 흐르자, DB는 알바노가 특유의 돌파로 자유투 2득점, 흐름을 끊었다.

결국 1쿼터는 35-31, KT의 우위. 양팀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이었다.

2쿼터 데릭 윌리엄스가 출전했다. 경기 전 문경은 KT 감독은 "데릭 윌리엄스는 아직 몸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고 했다.

2011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출신으로 뛰어난 득점력을 지닌 베테랑이다. 아이재아 힉스와 함께 KT에서 올 시즌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그는 유연한 몸놀림으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확실히 슈팅 메커니즘과 터치는 매우 부드러웠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2쿼터 중반부터 KT는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DB는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한 강상재가 속공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전반은 49-45, 4점 차 KT의 리드.

3쿼터 DB가 힘을 냈다. 알바노, 이정현을 중심으로 골밑의 에삼 무스타파가 활약했다. 결국 65-54, 11점 차까지 리드를 잡아냈다.

이후, KT는 힉스와 하윤기의 더블 포스트를 중심으로 반격했다. 단, 추격은 간헐적이었다. DB는 이정현의 절묘한 랍 패스, 김보배의 골밑슛으로 연결됐다. 결국 74-62, 3쿼터 DB의 12점 차 리드로 종료.

DB는 무스타파에게 4쿼터 초반 짧은 휴식을 줬다. KT는 힉스의 강력한 덩크슛, 스크린을 받은 카굴랑안의 3점포로 추격했다. 카굴랑안의 절묘한 패스, 코너에서 정창영의 3점포까지 터졌다.

74-70, 4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자, DB는 강상재의 속공과 박인웅의 3점포로 달아났다. 알바노가 없었지만, 양쪽 윙에서 이정현과 강상재가 무스타파와 호흡을 맞춰 2대2 공격을 전개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즉, DB는 정규리그 승부처에서 알바노 뿐만 아니라 이정현 강상재가 유기적으로 볼 핸들러가 되면서 빅맨을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을 만들 수 있다. 공격 루트는 다양해지고, 상대 수비는 대처가 쉽지 않은 시스템이다.

결국 DB의 승리,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연습경기였다. 단, 양팀의 현재 준비 상황과 시스템을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DB는 이정현과 알바노의 호흡이 준수했다. 강상재와의 조화도 좋았다. 즉, 베테랑 이정현의 가치를 엿볼 수 있었다. 정규리그 체력 이슈가 생길 수 있지만, 승부처에서 이정현의 가세는 DB의 강력함을 더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정현은 경기가 끝난 뒤 "알바노와 호흡은 좋다. 양보도 잘하는 선수다. 볼 없을 때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면서, 팀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강상재 역시 좋은 컨디션이었고, 박인웅 최성원 김보배 등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DB는 1옵션 헨리 엘렌슨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2옵션 무스타파는 확실히 끈끈한 모습이 돋보였다. 공격 루트는 다양하지 않았지만, 골밑에서 존재감이 있었다.

KT는 김선형과 힉스의 컨디션이 준수했다. 특히 힉스의 경우,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가벼운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수에서 활약했다. 김선형 역시 특유의 날카로운 돌파와 속공으로 팀을 이끌었다. 간헐적으로 나온 두 선수의 2대2도 위협적이었다. KT의 주요 공격 루트로 삼을 수 있을 정도였다.

KT는 김선형과 카굴랑안을 동시에 기용하지 않았다. 아시아쿼터 카굴랑안 역시 매우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게임 조율에서는 2% 부족했지만, 특유의 강력한 돌파와 감각적 패스가 돋보였다. 하윤기 문정현 문성곤 한희원 이두원 등이 번갈아 나섰다. 여전히 두터운 선수층이었다.

DB는 엘렌슨, KT는 데릭 윌리엄스가 본격적으로 가동하지 않았지만, 전력 자체는 상당히 탄탄했다. 올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두 팀이다. 수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