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신당동 청구동마을마당 방문…내년 연말까지 엘리베이터 설치
서울시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도입 추진…이동약자 보행권 보장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고지대 주민을 위한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도입을 추진하는 중구 신당동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방문한 청구동마을마당(신당동 842-6)은 청구동에서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남산 주변의 대표적 '인구 밀집 고지대'다.
건물로 치면 11층 높이에 33도 이상 급경사의 214개 계단이 설치돼 있다.
계단 이용객은 주당 2천여명으로 인근에 1천200세대 규모 재개발도 진행 중이라 보행환경 개선이 필요한 곳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 지형의 약 40%는 해발 40m 이상 구릉지로 형성돼 있으며, 서울시민 가운데 고령자나 장애인 등 이동 약자 비중은 4명 중 1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8월 누구나 고지대를 편하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설치계획'을 수립해 올해 6월 첫 대상지 5곳을 선정했다.
우선 설치 대상지는 ▲ 광진구 중곡동 ▲ 강서구 화곡동 ▲ 관악구 봉천동 ▲ 종로구 숭인동 ▲ 중구 신당동이다. 내년 3월 착공, 같은 해 연말 완공이 목표다.
청구동마을마당에는 지역 여건에 맞춰 수직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가동되면 엘리베이터 상부가 남산자락숲길과 연결돼 어르신, 유모차·휠체어 이용자도 도심 주거지에서 15분 내 남산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현장을 방문한 오 시장은 "지난 2월 중구 신년 인사회에서 주민들로부터 숙원인 엘리베이터 설치 요청을 접하고, 하루라도 빨리 시민 불편을 덜어 드리고자 신속하게 행정절차를 추진했다"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주민 누구나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지역의 자랑인 남산을 불편 없이 방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진동·무소음 공법을 도입해 공사 중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운동 삼아 계단을 이용하는 주민을 위해 기존계단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연말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대상지 10곳을 추가하는 등 2030년까지 서울 내 가파른 경사 계단 100곳을 엘리베이터 등 무장애길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2단계 사업 대상지 주민 공모는 9월 진행된다. 주민 제안 대상지에 대한 현장 검토 등을 거쳐 연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및 각 자치구 누리집에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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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