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 옛 지명 '흥양'은 조선 수군의 전략 거점이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남해 방어를 위해 주둔했던 곳이다. 특히 녹동항은 이순신 장군의 전투 현장이자 수군 운용의 핵심지로, 오늘날까지 흥양진성, 수군진영지, 장군단, 군기고 등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고흥군 도화면 일원에 '이순신 장군 흥양수군 역사문화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건물 건립을 넘어 국가적 과업이자 후세를 위한 역사·문화 프로젝트로써 남해 해양문화 벨트와 연계하여 국가적 가치를 높이고, 청소년 역사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역사문화관은 이순신 장군의 군사 전략과 흥양수군의 역사적 역할을 체계적으로 연구·전시·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시관, 아카이브관, 유물보관소, 세미나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디지털 해전도와 모형 전투선, 이순신 군사전략 전시 등 첨단 콘텐츠를 도입해 몰입감 있는 역사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초·중·고 학생을 위한 맞춤형 역사 교육, 청소년 체험 캠프, 교사 대상 학술 강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7월, '이순신 장군 흥양수군 역사문화연구소 TF단'이 결성되었다. 기획총괄 이광용 단장을 중심으로 신도성 팀장, 교육·홍보·기획 담당 황수연 팀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민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역사문화관 건립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광용 단장은 "역사문화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자긍심과 교훈을 남길 유산"이라며 "고흥의 해양·역사 자원을 국가적 브랜드로 격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해설사는 <흥양수군 1관 4포, 이순신의 길을 걷다>를 집필하며 '난중일기'에 기록된 흥양수군의 발자취를 지역민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이 작업은 이순신 인문여행 코스와 청소년 스토리 콘텐츠로 확장될 예정이며, 소록도의 역사와 존엄을 되살리는 활동과도 맞물려 있다. 소록도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헌신으로 상징되는 휴머니즘의 공간이자 '다크 투어리즘'의 중요한 장소로, 역사문화관과 함께 조명될 것이다.
역사문화관 건립에는 총 7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부지 확정과 타당성 조사는 2025년 10월, 실시 설계와 예산 확보는 2026년 상반기, 착공은 같은 해 하반기, 완공 및 개관은 2028년을 목표로 한다. 완공 후 고흥은 이순신 장군의 남해 방어사 복원과 더불어 관광 자원 다변화,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대한민국 해양 방어사 연구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