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직업 유무와 유형에 따라 외도를 저지를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가정연구소(Institute for Family Studies)'는 최근 미국의 일반사회조사(GSS) 데이터를 분석, 보고서로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직업적 지위는 불륜 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CEO, 의사 등 명성이 높은 직업을 가진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부정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 명성 높은 직업군의 남성 중 18%가 혼외 성관계를 경험한 반면, 명성이 낮은 직업군에서는 13%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 명성이 낮은 직업을 가진 이들이 오히려 더 높은 부정행위율을 보였다(21% 대 9%).
고용 상태도 관련성이 있었다.
무직인 남성은 일하는 남성보다 부정행위를 할 가능성이 9%포인트 높았다(20% 대 11%). 여성은 고용 여부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외외로 자녀를 돌보며 집에 머무는 여성이 근로 여성보다 더 높은 부정행위율을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성별에 따른 사회적 기대와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웬디 왕 연구원은 설명했다.
바람을 피우는 무직 남성은 외부 관계를 통해 자신을 인정받으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내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불륜은 이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바람을 피운 성인 중 절반가량은 현재 이혼했거나 별거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3배 높은 수치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이혼 확률이 더 높았으며, 이는 남성이 성적 불륜을 더 용서하기 어려워한다는 증거다.
교육 수준과 종교적 관습도 불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정행위율이 낮았고(10% 대 15%), 종교 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정행위율이 현저히 낮았다(8% 대 18%).
웬디 왕 연구원은 결국 불륜은 단순한 개인의 도덕적 선택을 넘어 사회적 지위, 고용 상태, 성별, 교육, 종교 등 다양한 요인이 얽힌 복합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