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속수무책 6연패. 최근 10경기 단 1승에 그쳤다.
KIA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대9로 패했다. KIA의 대투수 양현종이 선발 등판했고, 타자들도 12안타를 터뜨렸지만, 가장 결정적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KIA는 경기 초반 2점을 먼저 뽑으며 리드하는듯 했다. 그런데 4회말 양현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3실점을 하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한재승이 구원 등판했지만 2점을 더 허용하면서 4회말에만 5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자들은 5회초 최형우의 투런 홈런과 오선우의 솔로 홈런으로 곧바로 5-5 동점을 만드는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엔 불펜이 연속 실점을 내줬다.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연속 상대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상대에게 경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타선의 추가 반격도 없었다. 이날 KIA는 3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 끝에 물러난 양현종과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 한재승~김기훈~조상우~최지민~김건국이 전원 실점을 기록했다.
어느덧 6연패다. 지난 15~18일 잠실 두산 베어스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후, 1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난타전 끝에 12대9로 이기면서 연패를 끊었던 KIA다. 그런데 키움전 루징시리즈에 이어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 스윕패 그리고 SSG와의 3연전 첫날 완패까지. 어느덧 연패가 다시 늘어났다. 최근 10경기에서 단 1승9패에 불과하다.
8월 팀 성적이 7승12패 전체 9위인 KIA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10개 구단 중 꼴찌다. 후반기 성적이 9승1무19패 승률 0.321. 현재 시즌 꼴찌인 키움이나, 최근 12연패에 빠졌던 롯데보다도 낮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총체적 난국에 놓여있다.
트레이드 효과마저도 보지 못하고 있다. KIA는 지난달 NC 다이노스와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김시훈, 한재승을 영입하며 1군 불펜 보강에 나섰다. 그런데 NC에 내준 최원준과 이우성이 1군 주전으로 뛰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있는 것과 달리, KIA는 정작 트레이드를 통해 얻어온 투수들을 쏠쏠하게 기용하지 못하고 있다.
김시훈은 구속 저하를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2군에 내려가있는 상태고, 한재승 홀로 1군에 있지만 등판할 때마다 제구 난조로 불안하다. 8월 한재승의 평균자책점은 10.00에 달한다. 이날 SSG를 상대로도 타자 4명을 상대하면서 1피안타와 볼넷 3개를 허용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내려갔다. 여기에 조상우, 최지민 등 기존 불펜 투수들도 기복이 큰 상황에서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