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즈베키스탄의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 중국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26일(한국시각) '카파제 감독이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카파제 감독은 우즈벡을 이끌고 본선에 나서고 싶어 하나, 우즈벡축구협회는 유럽 출신 감독을 원하고 있다. 요아힘 뢰브 감독 등에 대한 제안이 거절 당한 뒤 파울루 벤투 감독과 논의를 앞두고 있다'며 '우즈벡이 최종적으로 감독을 교체한다면, 카파제 감독은 중국 대표팀의 선택지 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역 시절 우즈벡 대표로 119차례 A매치에 나섰던 카파제 감독은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K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2017년 은퇴 후 우즈벡 대표팀 감독 대행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우즈벡 리그를 거쳐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며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지난 1월 슬레츠코 카타네츠 감독이 성인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자 이를 물려 받아 월드컵 본선행까지 이끌며 스타 지도자로 급부상 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카파제 감독은 앞서 대표팀 감독 대행직을 맡았던 데얀 주르예비치와 유사하나, 리더십은 더 앞선다'며 '항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과 올림픽,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건 그의 역량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대표팀 감독 교체 작업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우즈벡이 감독 교체를 최종 결정한다면 카파제는 그동안의 커리어와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실용성 면에서 중국에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중국의 이런 바람이 이뤄질진 미지수. 우즈벡이 본선행 직후 유럽 지도자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본선행까지 이끌면서 '국민 지도자'로 자리매김한 카파제가 북중미까지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 역시 상당하다.
중국은 대표팀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마친 뒤 주르예비치 감독의 대행직을 박탈한 뒤 차기 사령탑 물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하마평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진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9월 A매치를 건너뛰면서 대표팀 전력 강화 방안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여기저기 손을 내밀고 있지만, 긍정적인 답변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젠 우즈벡의 움직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