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풀타임 첫 시즌을 어렵게 소화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후반기 들어 두 번째로 결장했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를 벤치에 지켜봤다.
이정후가 경기를 통째로 결장한 것은 올시즌 6번째이고, 후반기 들어서는 지난달 2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34일 만이다. 전날 팀이 휴식일이었기 때문에 이정후는 이틀을 쉰 셈이다.
특히 이정후는 8월 들어 22경기에서 타율 0.310(84타수 26안타), OPS 0.825로 상승세의 타격감을 이어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휴식이 필요했다는 게 벤치의 생각이다. 이정후는 28일 오전 10시45분 시작되는 컵스와의 3연전 2차전에는 정상적으로 선발출격할 예정이다. 컵스 선발이 우완 콜린 레이라 이정후가 리드오프로 나설 공산이 크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대신 중견수에 드류 길버트가 기용됐고, 리드오프는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가 맡았다. 라모스는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5대2 승리를 선봉에서 이끌었다.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가 6이닝을 7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2승(10패)째를 따냈다. 벌랜더는 지난 7월 24일 애틀랜타전(5이닝 1안타 무실점) 이후 6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평균자책점은 4.64에서 4.55로 낮췄다.
3연승을 질주한 샌프란시스코는 64승68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로 뛰어올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4승69패)가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에 8대9로 패해 4위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MLB는 이날 2026년 정규시즌 스케줄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공식 개막전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내년 3월 26일 오라클파크에 뉴욕 양키스를 불러들여 2026년 메이저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다른 28개팀은 다음 날인 3월 27일 일제히 개막한다.
MLB는 이날 '2026년 메이저리그 스케줄'을 발표하면서 공식 X계정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로간 웹, 라파엘 데버스, 양키스 애런 저지, 맥스 프리드, 재즈 치좀 주니어를 내세워 개막전 일정을 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27일을 쉬고, 28~29일 양키스와 개막시리즈 2,3차전을 이어간다. 30일 또 하루를 쉰 뒤에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3연전을 벌이며,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홈 7연전을 벌인다.
영원한 라이벌 LA 다저스와는 4월 22~24일 처음 만나 홈 3연전을 갖는다. 그리고 정규시즌 최종 시리즈도 상대가 다저스로 9월 26~28일 역시 오라클파크 홈 3연전이다.
내년 제96회 올스타전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1876년 미국 독립선언문이 채택된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다. 7월 15일 필라델피아의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다.
이정후는 올시즌 4월 한달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해 올스타에 뽑힐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도 했으나, 5월 이후 하락세에 빠지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이정후는 이날까지 521타석을 소화해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와 김하성에 이어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규정타석(502)을 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