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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0.17' 최악의 출발, 왜 KIA 5강 이 선수에게 달렸나…"기술적인 건지 심리적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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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기술적인 건지, 심리적인 건지 그런 점들을 조금 더 체크해야 하지 않을까."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이의리는 5강 승부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1년 만에 마운드에 선 선수에게 무슨 기대가 그리 크냐고 하겠지만, KIA 마운드 사정이 그렇다. 이의리가 버텨줘야 5강을 노래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재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

KIA는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김도현-윤영철로 선발 로테이션을 짜서 올 시즌을 맞이했다. 황동하는 불펜에서 시작하지만, 언제든 선발 한 자리에 구멍이 나면 들어갈 수 있는 6선발 같은 카드였다. 여기에 후반기에 이의리까지 합류하면 KIA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윤영철과 황동하가 시즌을 접으면서 선발진이 순식간에 헐거워졌다. 윤영철은 시즌 초반 고전하다 살아나는 듯했는데, 전반기 막바지 왼팔 굴곡근 손상 소견을 듣고 수술대에 올랐다. 황동하는 지난 5월 인천 원정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황당한 교통사고를 당해 뜻하지 않게 시즌을 마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올러가 팔꿈치 염증으로 지난 6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우면서 더 애를 먹었다. KIA가 6월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다 확 꺾인 시점이 공교롭게도 올러와 윤영철이 동시에 이탈한 때였다. 선발 공백은 마운드 전체 과부하로 연결된다는 것을 또 한번 뼈저리게 느낀 시즌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에게 올해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큰 수술을 받고 막 복귀한 시즌이기도 했고, 올해는 빌드업 기간으로 삼으면서 내년부터 다시 좌완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랐다.

하지만 이의리가 복귀하기로 한 시점에 선발 2명이 빠지면서 올해도 힘을 써줘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 감독은 팀이 급한 상황에서도 이의리가 복귀한 초반에는 투구 수를 60~70구 정도로 조절하면서 관리를 해줬다. 올해는 경기당 100구를 절대 넘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못을 박았다.

이의리는 빌드업 과정인 것을 고려해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대로면 최악의 시즌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7경기에서 3패만 떠안으면서 25⅔이닝, 평균자책점 10.17에 그쳤다. 피안타율이 0.302로 높은 편이고, 9이닝당 볼넷도 6.66개로 매우 많은 편이다.

이 감독은 "오래 쉬면서 올해는 투구 수나 이런 것을 맞춰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컨트롤 잡는 것은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치랑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고, 기술적인 건지 심리적인 건지 그런 것들을 조금 더 체크해야 하지 않을까. 구속은 나오고 있고, 변화구들은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가는데 직구가 지금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간다는 것은 뭔가 본인이 마운드에서 아직까지 타점을 못 잡았다는 거니까. 그런 것들을 잡아야 올 시즌도 올 시즌이지만, 내년부터 이의리라는 선수가 자기가 갖고 있는 실력을 최대한 보여 주려면 그 점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심리적이든 기술적이든 뭐가 됐든 올 시즌 끝나기 전에는 지금보다는 더 나은 것을 보여주고 끝내야 하는 게 올해 가장 큰 숙제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KIA는 치열한 5강 싸움에 덤볐다가 불펜이 많이 망가졌던 만큼 이제 선발진의 힘이 절실하다. 선발 야구가 되지 않으면, 5강 도약은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네일, 올러, 양현종, 김도현까지 4명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도 이의리가 경기마다 최소 5이닝을 버텨주지 못하면 마운드 운용이 계속 꼬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이의리는 화요일에 던지면 일주일에 두 번은 못 던져서 (일요일) 한 번은 빼야 한다. 한두 번 정도 더 던지고 나면 한번 빼서 휴식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능한 선수를 관리하면서 5강 싸움에서 버틸 전략을 짜보겠다고 했다. 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