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연승이 끊긴 순간. 그래도 미래의 자원 하나는 확실하게 건졌다.
윤산흠(26·한화 이글스)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등판해 2이닝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이 흔들리면서 3-5로 지고 있던 6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산흠은 박승규-김성윤-구자욱으로 이어지는 삼성 상위 타선을 삼진 두 개를 섞어 삼자범퇴로 넘어갔다.
7회에도 올라왔지만, 위기에 몰렸다. 앞선 타석 홈런을 친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영웅에게는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윤산흠 정면으로 바운드 돼서 높이 뜬 타구에 손을 뻗어 잡으려 했지만 오히려 굴절되면서 안타로 이어졌다. 이후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1루수 땅볼을 얻어냈고, 홈에서 3루 주자를 잡았다. 이어 류지혁의 타구도 2루수 땅볼이 됐고, 다시 홈에서 3루수 주자가 아웃됐다. 마지막 이재현의 타구는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했지만, 우익수 이진영의 호수비로 아웃을 만들었다. 무사만루 위기를 무실점 극복했던 순간. 수비의 도움도 컸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틴 윤산흠의 멘털 또한 빛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 장면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분위기가 한화로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 경기를 마친 뒤 " 7회 무사만루 찬스에서 무득점으로 끝나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최근 구위가 올라온 이승민을 넘지 못한 채 점수를 내지 못해 흐름을 끌고 오지 못했다. 결국 끝까지 점수를 지킨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는 졌지만, 윤산흠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1군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했다. 특히 3경기 중 2경기가 2이닝 이상 피칭이었다. 동시에 이날 최고 구속이 150㎞가 나오는 등 구위도 증명했다.
고교 졸업 후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몸을 만든 뒤 2019년 육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윤산흠은 이듬해 방출됐다. 다시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애나에서 다시 준비해 곧바로 한화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팀 린스컴과 비슷한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대전 린스컴'으로도 불렸던 그는 2022년 37경기에서 33⅔이닝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1군 투수로서의 가치를 보여줬다.
2023년 시즌을 마치고 강재민과 함께 상무에 들어가 병역을 해결했고, 지난 6월17일 전역했다. 지난달 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등록돼 복귀전을 치른 그는 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있었지만, 구위와 변화구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3.4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 4시즌 동안 46홀드를 기록했던 강재민 등 지원군도 있는 상황. 여기에 윤산흠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막판 순위 싸움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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