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일본에 패하지 말랬는데….'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박신자 여사(84)가 '극대노'하게 생겼다.
박 여사는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5 BNK금융 박신자컵' 개막식에 참가했다. 2년 만에 방한한 그는 개막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귀를 솔깃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 현실을 지적하면서 "일본에도 지는 걸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공식 개막 경기는 한-일전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부산 BNK와 일본 리그 통합챔피언 후지쯔 레드웨이브의 '챔피언스리그'였다. 게다가 BNK를 이끄는 박정은 감독은 박 여사의 친조카다.
레전드의 바람은 첫판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BNK는 이날 A조 1차전 후지쯔와의 경기에서 52대62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6개, 해외 초청 4개 팀이 참가해 2개 조 풀리그를 거친 뒤 각 조 1, 2위 팀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BNK는 초반부터 내내 끌려갔다. 선공에 실패한 BNK는 곧바로 실점을 했고 2~3점 차 박빙의 열세를 이어나갔다. 3쿼터 6분이 지나서야 김민아 3점슛으로 26-25을 기록한 게 이날 첫 역전이었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전반을 동점(29-29)으로 마친 것에 만족했다. '해볼 만하다'는 희망은 3쿼터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BNK는 슈팅 난조와 턴오버성 플레이에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특히 가드 대결에서 열세였다. 전반까지 14득점으로 고군분투한 김소니아가 버텨주려 했지만 동료의 부족한 도움이 아쉬웠다.
반면 후지쯔는 3쿼터에 이미 더블더블(16득점-11리바운드)을 기록한 후지모토의 위력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두 자릿 수 점수 차(37-47)로 4쿼터를 맞은 BNK는 식스맨으로 대거 교체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후지쯔의 벽이 더 높았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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