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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2군에서 자취를 감췄는데...강진성은 방출, 김동엽은 생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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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동엽은 생존?

키움 히어로즈가 예고대로 선수단 정리를 했다. 그런데 방출생 출신, 베테랑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키움은 31일 투수 장필준과 내야수 강진성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방출한다는 의미다.

장필준에 대한 방출은 예고됐었다. 장필준이 전반기 종료 시점 구단에 먼저 방출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장필준을 키움이 품었다. 팔꿈치 수술 후 4~5월이면 재활을 마치고 실전을 던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메디컬 테스트도 실시했다. 하지만 그 기간이 지났는데도 장필준은 1군은 커녕, 2군에서도 실전이 없었다. 의학상 큰 문제는 없는데, 선수가 실전에서 던지려고 하면 팔꿈치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장필준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계속 치료만 받는 상황에 부담을 느꼈고, 소속 선수가 아닌 상태로 개인 치료에 몰두하고 싶다며 구단에 방출 얘기를 먼저 꺼냈다. 구단도 장필준을 배려해 결국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게 됐다.

사실 장필준과 함께 들어온 강진성, 김동엽, 오선진은 처지가 똑같은 선수들이었다. 모두 전 소속팀에서 자리를 잃고 떠나야 하는 상황, 키움과 많지 않은 연봉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야구 인생 마지막 도전일 수 있었다. 주축 선수 전력이 약한 키움이기에, 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장필준과 함께 강진성은 짐을 싸게 됐다. 강진성은 4월 6경기 출전 후 자취를 감췄다. 2군에서도 타율 1할대로 부진했고 7월31일 마지막 경기 출전 이후에는 8월 한 경기도 출전 기록이 없었다. 구단에서 완전한 전력 외 판정을 내렸다고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선진은 1군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는 가운데, 김동엽은 왜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을까. 김동엽 역시 올시즌 1군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강진성과 마찬가지로 8월 2군 경기도 못 나갔다. 김동엽은 지명타자 포지션인데,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신인 염승원이 아직 수비는 되지 않아 2군에서 지명타자로 고정 출전하고 있어 자리를 잃었다.

그런데 김동엽은 생존했다. 일단 김동엽은 수비 포지션이 애매하지만, 걸리면 넘어가는 장타력은 아직 살아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좋았고, 지명타자로 중용될 예정이었는데 시범경기에서 불의의 골절상을 당하며 시즌이 꼬인 케이스다. 이런 점을 구단이 정상 참작 해줬을 수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을 살린 건 아니다. 구단들은 시즌 종료 후 한 번 더 대대적 선수단 정리를 한다. 그 때 명단에 포함될 수도 있다. 그 때까지 경기에서든, 훈련에서든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해야 재계약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편 키움은 내야수 이명기에 대해서 육성선수 말소 요청을 함께 진행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