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 외인 6일 만에 '사자'…삼성전자·하이닉스 상승
방산주 강세, 카카오·현대차는 하락…코스닥도 올라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거래일 만에 반등해 3,17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42포인트(0.94%) 오른 3,172.3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80포인트(0.41%) 오른 3,155.73으로 출발해 장 초반 3,151.93까지 오름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장중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내린 1,391.0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천90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방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6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474억원, 1천41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9천642억원 순매수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
앞서 코스피는 전날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알리바바의 자체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개발 소식에 따른 미국 기술주 급락 등 반도체를 둘러싼 겹악재에 1.35% 하락, 3,140대로 밀려났었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병력 파견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럽 증시가 방산주를 중심으로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휴장으로 거시경제 이벤트는 부재했으나 전날 하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코스피 훈풍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전날 급락했던 SK하이닉스(1.76%)가 26만원대를 회복했으며, 삼성전자(2.22%)도 반등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럽발 훈풍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6%), 현대로템(3.54%) 등 방산주도 일제히 올랐으며, 한화오션(5.84%), 삼성바이오로직스(0.10%), KB금융(1.59%), NAVER(4.41%) 등도 상승했다.
이밖에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풍력 발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두산에너빌리티(1.34%) 등 풍력 발전 관련 종목도 올랐다.
반면 창업주에 대한 검찰의 중형 구형에 전날 하락한 카카오(-3.10%)는 이날도 내림세를 이어갔으며, 현대차(-0.23%), HD한국조선해양(-0.12%), POSCO홀딩스(-0.36%) 등도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2.87%), 운송장비(1.67%), 전기전자(1.73%) 등이 올랐으며 통신(-1.73%), 오락문화(-1.11%)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9.00포인트(1.15%) 오른 794.0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35포인트(0.55%) 오른 789.35로 출발해 785.30까지 상승폭을 줄였으나 장 후반 오름폭을 다시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8억원, 215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874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총 상위 종목 중 리가켐바이오(4.70%)가 상승해 코스닥 시총 순위 6위로 올라섰으며, 알테오젠(1.65%), 펩트론(4.33%), 에코프로(0.80%), 레인보우로보틱스(2.80%)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비엠(-0.17%), 파마리서치(-0.61%), 리노공업(-2.16%), 에스엠)(-2.35%), 실리콘투(-1.25%) 등은 하락했다.
전날 롯데카드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샌즈랩(5.27%), 지니언스(1.63%), 슈프리마(1.61%) 등 보안 관련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6천610억원, 6조3천97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4조8천99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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