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도 어려운 지문은 배제…오답 매력도 높여 변별력 확보"
(세종=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3일 시행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급으로 쉬웠던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EBS 대표 영어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작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나 일부 문항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한 것 같다"며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은 배제됐다"면서도 "통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다양한 유형에서 고루 출제됐고, 오답 선택지를 섬세하게 조정해 매력도를 높여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작년 수능 영어 영역에서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6.22%였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전년(4.71%)보다 1.51%포인트(p) 올랐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때는 영어 1등급 비율이 19%로, 5명 중 1명꼴로 1등급을 받아 변별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에 육박한 당시 영어 1등급 비율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수능부터 현재까지 치러진 6월·9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였다.
9월 모의평가에서 상위권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21번(함축의미 추론),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이 꼽혔다.
EBS 연계율은 55.6%로, 총 45문항 중 25문항이 연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사는 "신유형 없이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며 소위 킬러문항의 요소는 배제됐다"며 "수험생들은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고 요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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