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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저런글] 치켜세우나 추켜세우나 추어올리나 추켜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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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켜세우다와 추켜세우다 중 어느 쪽이 맞는지 그 선택을 망설입니다. 주저하지 마세요. 다 괜찮으니까 바꿔 가며 쓰면 됩니다. 복수 표준어 어휘 탐구를 이어갑니다.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 하였습니다. 표준어 사정 원칙 제26항입니다. 추켜세우다는 이 조항에 따른 새 식구입니다. 2017년 국어심의회가 표준어로 인정하기 전까지는 치켜세우다만 표준어로 행세했습니다.

추어올리냐 추켜올리냐 하는 것도 갈등을 일으킵니다. 그럴 일 아닙니다. 같은 해 같은 규정을 따라 둘 다 표준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전에는 추어올리다만 고집했습니다. [추켜올리다]에 익숙한 이들의 원성이 떠들썩했습니다. 2017년 복수 표준어 인정 사례 다섯은 그게 그것 같은 것들이라 여전히 헷갈립니다. 손 가는 대로 쓰고 권위 있는 사전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남은 셋을 들여다봅니다. 꺼림칙하다/꺼림직하다(새것), 께름칙하다/께름직하다(새것), 추어올리다·추켜올리다/치켜올리다(새것)이랍니다. 결국 추어올리나 추켜올리나 치켜올리나 모두 같게 되었습니다.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는 것을 속되게 일러 개긴다고 합니다. 이 기본형 개기다는 표준어가 아니었습니다. 2014년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기 전까지는. 놀라운 것은 이 뜻으로 쓰이는 단수 표준어가 [개개다]였다는 점입니다. 놀라운 것이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이없다 할 일은 또 있습니다. 자장면만 표준어라 하던 당국이 짜장면을 복수 표준어(복수 표기)로 인정한 시점이 2011년 8월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짜장면의 공문서 나이가 글쎄, 고작 열넷이랍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 2018년 1월 - https://www.korean.go.kr/front/reportData/reportDataView.do?mn_id=207&report_seq=944
2.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