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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러시' KBL리그 해외전훈 주 행선지는 어디?...'가성비가 최고' 일본-대만이 대세, 막판 담금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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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바야흐로 남자프로농구 해외 전지훈련 시즌이다. 2025~2026시즌 개막(10월 3일)을 4주일 앞둔 가운데 각 구단들의 출국 러시가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비시즌 훈련을 진행해 온 만큼 분위기 전환도 할겸, 막바지 손발 맞추기를 위해 해외를 찾는 것이다. 프로 구단들의 해외 전지훈련은 연례 행사지만, 올 여름 폭염이 전례없이 심했던 만큼 심신이 지친 선수들에겐 외국 바람을 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KBL이 집계한 올시즌 해외 전지훈련 현황을 보면 훈련지가 일본, 대만으로 압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달라진 트렌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서울 SK, 울산 현대모비스)을 거쳐 일본을 들렀다 귀국하는 경우가 흔했다. 지난 2000년의 경우 국내 10개 구단 중 5개가 미국 LA를 찾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미국 전지훈련를 하는 팀은 없어졌고, 필리핀, 마카오, 중국을 찾는 경우도 찾기 힘들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장거리 이동과 과도한 비용 부담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 전지훈련의 주 목적은 수준 높은 해외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인데, 굳이 미국까지 가지 않아도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요즘 일본 리그는 KBL 리그보다 수준이 높아진 상태이고, 일본·대만에 중국, 필리핀 등 주변국 팀들이 모이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가성비 중간지대'로 꼽힌다.

KBL 집계에 따르면 일본을 찾는 팀은 현대모비스, 부산 KCC, 원주 DB 등 총 8개 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 소노와 안양 정관장은 대만에서만 전지훈련을 치르고, SK와 창원 LG는 일본을 거쳐 대만으로 이동한다.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국한 팀은 서울 삼성(8월 28일)이고, SK가 지난 2일 뒤를 이었다. 삼성은 나고야에 캠프를 차려 6일까지 지낸 뒤 가장 먼저 귀국하고, 가와사키에 여장 푼 SK는 지바 제츠(4일), 가와사키 브레이브 썬더스(5일)와 연습경기를 한 뒤 대만으로 넘어가 13일까지 훈련한다.

현대모비스와 LG는 나란히 지난 3일 일본으로 출국한 데 이어 4일에는 KCC와 정관장이 각각 일본, 대만으로 떠났다. 삼성과 같은 나고야로 향한 KCC는 딱 1주일의 빠듯한 일정 속에 미쓰비시, 나고야 등 일본 리그팀들과 4차례의 강행군 연습경기를 계획했다.

KCC 관계자는 "에이스 가드 허훈이 부상 회복을 위해 불참했기 때문에 일본 연습경기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새 외국인 선수와의 조합과 허훈 없을 때 '플랜B'를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6일까지 일본(오키나와)에서 1차 전훈을 한 뒤 대만으로 이동하는 LG는 디펜딩챔피언 자축 이벤트의 일환으로 '오키나와 팬 투어'를 겸해 눈길을 끈다. LG 구단이 선착순 모집으로 동행한 전지훈련 참단관(36명)은 3박4일(3~6일) 일정 동안 연습경기 관람, 선수단과 만찬회, 주요 관광지 여행 등을 즐길 예정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시즌 개막이 앞당겨진데다, 20일부터 오픈매치(종전 KBL컵 대회 대체로 신설된 개막 전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전지훈련에서 80~90% 팀 완성도를 찾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