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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2.7초 남기고 역전 3점포 넣은 강이슬 앞세워 박신자컵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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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가 일본의 덴소 아이리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조 1위로 진출했다.

KB는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 B조 조별예선에서 덴소에 83대82로 승리했다. 이로써 3승 1패로 예선을 마친 KB는 덴소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를 차지, 한국팀으로선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후지쯔에 이어 일본 W리그에서 정규리그 2위이자, 플레이오프 파이널 준우승팀인 덴소는 역시 강했다. 박지수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함께 하지 못한 KB로선 경기 막판까지 힘겨운 싸움을 펼친 이유다.

KB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67-77, 10점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양지수가 3점포를 터뜨렸고, 이어 강이슬과 허예은이 번갈아 3점포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종료 44초를 앞두고 기어이 80-80 동점까지 만들었다.

여기서 덴소의 다카다에게 2개의 자유투를 허용, 다시 역전이 됐다. 하지만 역시 이날 경기에서만 3점포 7개를 포함해 무려 38득점을 쏟아부은 에이스 강이슬은 남달랐다. 강이슬은 종료 2.7초를 남기고 과감하게 3점포를 날렸고, 이 공이 림에 빨려 들어가면서 믿기 힘든 역전극이 연출됐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했을 경우, 5일 열리는 하나은행과 헝가리 DVTK전에서 하나은행이 반드시 이겨야 승자승에 따라 겨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KB였지만 자력으로 당당히 4강에 오르게 됐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 강이슬은 "다른 팀 결과와 관계없이 반드시 이겨야 4강에 오를 수 있게 됐기에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나서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자신의 약속을 200% 완수한 셈이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모두 한발씩 더 뛰어주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4강에서도 쉽지 않지만 재밌는 경기를 해보겠다"고 말했고, 강이슬은 "마지막 3점포에 확신이 있었다. 1위로 그리고 자력으로 4강에 올라가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