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25년 광주 현대세계양궁선수권이 5일부터 12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예선 및 본선), 5·18민주광장(결승전), 광주월드컵경기장(연습)에서 펼쳐진다. 한국에선 세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앞서 1985년 서울, 2009년 울산에서 대회를 치렀다. 다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대회를 동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2011년 토리노(이탈리아), 2019년 스헤르토헨보스(네덜란드)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76개국에서 731명(선수 501명-관계자 230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리커브와 컴파운드 종목으로 나눠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총 10개의 금메달을 놓고 8일간 열전을 치른다. 리커브는 8∼12일, 컴파운드는 공식 연습을 포함해 5∼8일 진행된다. 한국의 가장 확실한 '골든데이'는 10일이 될 것이다. 이날 리커브 혼성전, 남녀 단체전 결승이 열린다.
▶리커브=세계 최강 韓 어벤져스 출격, 4년 만의 '전 관왕' 정조준
자타공인 '세계 최강'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한국 리커브는 2021년 미국 양크턴 대회에서 전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당시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청주시청), 그와 함께 남자 단체전 우승을 이뤄낸 김제덕(예천군청)이 이번에도 출격한다. 2024년 파리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이우석(코오롱)도 힘을 모은다. 여자부는 더욱 화려하다. 양크턴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우승에 기여한 안산(광주은행)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이번에도 나란히 출격한다. 항저우아시안게임(2023년), 파리올림픽에서 연달아 3관왕을 차지한 임시현(한국체대)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적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현재 리커브 남자 세계랭킹 1위 브레이디 엘리슨(미국), 브라질의 '양궁 네이마르' 마르쿠스 달메이다 등이 정상을 넘본다. 프랑스는 올해 열린 네 차례 월드컵에서 남자 단체전 금, 은, 동메달을 하나씩 가져가며 분위기를 띄웠다. 여자부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컴파운드=LA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韓 상승세 이어갈까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컴파운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컴파운드가 2028년 LA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처음 치르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컴파운드는 세트제가 아닌 누적 점수로 승패를 가른다. 한 번의 실수가 곧 패배로 이어진다. 컴파운드는 유럽과 북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남녀부 세계랭킹 1위 마이크 슐로서(네덜란드)와 안드레아 베세라(멕시코)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은 2020년대 들어 한 번도 세계양궁선수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최용희 김종호(이상 현대제철) 최은규(울산남구청)가 7년 만에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자 대표팀의 한승연(한국체대) 심수인(창원시청) 소채원(현대모비스)도 6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