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기업가로, 몽골 고비사막에 황사 방지용 방풍림 조성에 앞장선 국제로타리 활동가로 산 윤보선(1897∼1990) 전 대통령의 장남 윤상구(尹商求) 동서코포레이션 대표이사가 지난 5일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국제로타리가 6일 전했다. 향년 76세.
윤 전 대통령과 공덕귀(1911∼1997) 여사의 장남인 고인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친의 제4대 대통령 임기(1960∼1962년) 동안 청와대에 거주하기도 했다.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건축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다 1983년 귀국해 건축 자재를 개발·유통하는 동서코포레이션을 창립하고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국제로타리에 따르면 이 사업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건설 호황 속에서 크게 성장했다. 이후 ㈜영안을 설립하고 부동산과 투자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고인은 1987년 새한양 로타리클럽 창립 회원으로 시작해 국제로타리재단 이사, 국제로타리재단 부이사장, 한국 로타리 백주년기념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8월엔 차기(2026∼2027년) 국제로타리 세계회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 8월 치료에 전념코자 사임했다. 한국인이 세계회장을 맡은 것은 2008∼2009년 회장을 맡았던 이동건 ㈜부방 회장 이후 두 번째였다.
고인은 2004∼2011년 몽골 고비사막 로타리의 황사 방지를 위한 방풍림 조성사업 참여했고, 이 공로로 2009년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나이람달 훈장을 받았다. 2021년엔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대영제국 장교 훈장(OBE)'을 받았다.
비영리 민간 기관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사 겸 문화유산위원장, 북촌문화포럼 공동대표, 해위윤보선대통령기념사업회 이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2008년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활동의 일환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 안국동 윤보선가(사적 438호) 등 한옥 14채의 모형과 사진을 제작해 뉴욕에서 한옥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양은선씨와 아들 윤일영, 딸 윤영란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8일 오전 6시20분, 장지 충남 아산 선영. ☎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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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