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전환 시대를 맞아 우체국 대민 서비스가 AI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된다.
우편·금융 서비스에 멀티모달 AI, 거대언어모델(LLM), 자율주행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비스를 자동화하고 직원 업무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는 7일 우편·금융 통합 디지털 데스크 개발 및 구축 등에 관한 정보 전략 계획(ISP) 컨설팅을 내년 발주한다고 밝혔다.
우체국 업무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인데 컨설팅 결과에 따라 2027년부터 우체국 창구 인공지능 전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방 인구 감소로 별정 우체국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1읍면 1창구'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우편과 금융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데스크'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 '모두의 AI'를 우체국에서도 구현, 국민 누구나 AI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우체국 디지털 데스크에서는 사람의 목소리, 움직임, 텍스트,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적절한 형태로 반응하는 멀티모달 능력을 갖춘 'AI 직원'이 고객 응대에 나선다.
이용자가 우체국의 우편, 예금, 보험 업무를 비대면 단일 창구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우정 서비스 통합 창구도 구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등 이용자가 밀집된 공동 주택 환경에서는 로봇 및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한 배송이나 자율주행 무인 우체국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된다.
다만,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된다고 해도 소규모 우체국이 무인 창구로 바로 탈바꿈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AI를 보조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도입 초기 직원이 AI 데스크 사용을 직접 안내하거나 다른 우체국 창구의 직원이 화상 대민 서비스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다가 'AI 직원'의 발달 수준에 따라 직원 의존도를 점차 낮추는 방식이다.
AI를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은 기획·마케팅 등 고도화된 업무를 수행하거나 작업 수요가 많고 인력이 부족한 인근 우체국에 투입하는 방안 등이 고려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작은 별정우체국이나 우편집중국은 직원이 없어 근무 중 화장실조차 쉽게 가지 못하거나 휴가를 제때 쓸 수 없는 어려움 등이 있다"며 "AI 대민 서비스 도입으로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고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디지털 데스크 등 무인 AI 기기의 높이·음량·자막 여부 등을 이용자에 맞춰 조절할 수 있도록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 서비스 보안 유지 등을 고려해 내부 폐쇄망에 AI 연산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구축하고 주기적인 AI 학습과 성능 검증에 나선다.
또, 저울, 집배원 단말기, 카드 발급기 등 우편·금융 서비스용 주변 기기 연결·제어 AI 플랫폼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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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