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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韓기업 단속 파장` 美현지 한인회장 "특별취업허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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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환 미국 조지아 동남부 연합한인회장은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뤄진 미 당국의 이민 단속과 관련,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 "특별 취업 허가가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공장 인근 풀러의 한 주택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에 투자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법을 존중해야 하고, 현실적·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면 그것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 지역 교민들 분위기는.
▲ 이곳은 한국 기업들과 하도급 업체 직원, 그 가족들이 많이 체류하는 곳이다. 이번 단속으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면 한인 식당, 렌터카 업체 등에도 직격탄이 될 것이다.

-- 당국의 이번 단속을 어떻게 보았나.
▲ 장기간 준비해서 한 것을 보면 의도가 있는 이례적 단속으로 보인다. 한국에 경고하려고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은 대부분 단기 방문 비자나 ESTA(전자여행허가)를 소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 우리 기업들이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온 대로 안이하게 생각한 것 같다. 이번에 미 당국이 제대로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관행에 의지할 게 아니고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은 숙련된 현지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 이곳에 숙련된 노동자가 충분치 않은 것은 맞다. 그렇지만, 투자를 한다는 이유로 미국 법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를 하고도 괜찮다고 여겨선 안 된다.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면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
▲ 기업들이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기술자, 숙련된 기술자를 한국에서 데려와야 하는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그러려면 투자를 하겠다고 할 때 미국 정부와 딜을 해야 한다. 당신들이 가진 인적 인프라로는 절대 목표 기간 내에 공사를 마칠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특별 취업 허가'(Special Work Permit)나 '특별 비자' 프로그램을 요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 인력들이 미국에 합법적으로 6개월이나 1년 정도 체류하며 공장 건설 등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미 당국의 이번 단속에 정치적 배경도 있는 것 같나.
▲ 이걸 이재명 정부와 관련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히려 내 생각에는 미 당국이 수개월 전부터 오랜 기간 준비해 작전을 한 걸 보면 트럼프의 의도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나 지지자 규합 등 국내 정치를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싶다.

-- 이민 당국 구금시설에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돼 있는데 교민사회에서 지원 계획은.
▲ 내일 오후에 지역 한인협회 회원들이 모여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논의할 계획이다. 구금된 사람들에게 음식을 보낸다거나 종교활동을 지원할 수 있을 거다. 총영사관에서 요청이 오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지원하려고 한다.
yumi@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