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골프장 건설은 후진적 발상"…고창군 "절차 따라 진행"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고창군에 들어설 종합테마파크를 두고 '생활인구 증가'를 위한다는 고창군과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시민단체가 갈등하고 있다.
9일 고창군 등에 따르면 모나용평은 3천500억원을 투입해 2029년 고창군 심원면 일대에 대규모 객실과 컨벤션 시설 등을 갖춘 복합휴양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별도로 500억원을 투자해 휴양시설 인근에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공신연)은 환경 파괴를 이유로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심원면에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고창갯벌이 자리하고 있고, 시설 건립을 위해 염전 부지 위에 흙을 쌓으면 환경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공신연은 이날 전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전체가 생물권보존지역인 고창군에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후진적"이라며 "탄소 감축을 약속한 고창군이 다량의 탄소 배출이 우려되는 골프장을 건설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고창군은 "체류형 관광을 늘리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환경을 보존하며 개발하기 위해 모나용평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창군 관계자는 "휴양시설에 대해 해양물리실험 등을 포함한 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마쳤고, 골프장도 환경영향평가를 준비하고 있다"며 "절차에 맞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 예정지는 1937년 간척사업이 이뤄지면서 농경지와 염전으로 사용된 부지인데 현재는 대부분이 폐염전"이라며 "고창갯벌과 500m가량 떨어져 있는 곳을 부지로 선정하고 배수도 갯벌이 아닌 해리천으로 방류되도록 설계하는 등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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